[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의약품 위탁개발(CDO) 연구소에 영국 솔렌팀(Solentim)의 세포주 개발 기기를 도입한다. 자체 세포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위탁생산(CMO)부터 CDO까지' 사업 저변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솔렌팀으로부터 샌프란시스코 CDO 연구개발(R&D)센터에 사용할 세포주 개발 기기를 공급받는다. 세포주는 생체 밖에서 대량 증식해 원하는 성분(항체나 특정 치료 물질)을 만들어주는 세포다. 바이오 의약품을 만들 때 이용된다.
솔렌팀이 납품할 제품은 VIPS™과 셀 메트릭(Cell Metric) CLD다. VIPS™은 지능형 이미지 분석 기술로 단일세포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미지화한다. 셀 메트릭 CLD는 고유한 세포 분석 기술을 활용해 단일세포에서 발생한 클론을 빠르게 식별해 추적해준다. 기존 이미징 장비보다 3배 많은 픽셀로 고해상도를 자랑하며 플레이트 크기에 관계없이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솔렌팀과의 협력으로 원하는 세포주를 빠르게 분별해 세포주 개발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자체 세포주를 갖고 있으면 치료제 DNA만 받아 개발과 생산이 가능하다. 타사로부터 세포주를 살 필요가 없어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현재 자체 세포주를 보유한 회사는 독일 머크, 스위스 론자, 영국 호라이즌 등 소수다. 국내에서는 펜젠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두 곳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세포 발현량과 생존율을 높인 에스초이스(S-CHOice)를 공개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체 세포주 개발로 CMO·CDO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3억3080만 달러(약 3850억원) 규모의 CMO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 1~9월 수주액은 1조8127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3084억원) 대비 6배에 달한다.
CDO 계약도 활발하다. 카나프의 망막질환 치료제(KNP-301), 펩트론의 항암 항체치료제(PAb001) 등 올해에만 15건의 CDO 계약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