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KB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지분 확대를 지속해서 반대했던 보소와그룹의 오너 일가가 채무불이행 혐의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소송을 당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립은행(QNB)은 이달 초 아크사 마흐무드 보소와그룹 회장을 포함해 그의 가족을 상대로 4억8442만 달러(약 5600억원) 채무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카타르 국립은행은 보소와그룹 오너 일가가 각각 3억5291만 달러(약 4100억원), 1억3151만 달러(약 1500억원)의 채무를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소와그룹은 "이러한 민사소송은 기업에게 일반적인 일로 큰 문제가 없다"면서 "소송을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보소와그룹이 거액의 소송에 당하면서 국민은행과 지분 매각 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패소할 것을 대비해 소송 비용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소와그룹은 현재 자동차, 시멘트, 광업·에너지, 금융, 부동산, 교육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지난 8월 보소와그룹이 금융사 지배주주 재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부코핀은행 지분을 모두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매각 시한은 통보 1년 후인 내년 8월 24일까지다. 보소와그룹은 현재 부코핀은행 지분 11.68%를 보유하고 있다. <본보 2020년 9월 9일자 참고 : 국민은행, 부코핀 지분 100% 얻을까…인니 당국, 보소와 지분 전량 매각 명령>
다만 보소와그룹이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보소와그룹은 그동안 부코핀은행 지분 인수에 3조7000억 루피아(약 3000억원)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