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이스라엘에 밀려 필리핀 경전차사업 수주 실패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가 사업 수주…"호환성 탁월"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디펜스가 1억8500만 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필리핀 경전차사업에서 고배를 마셨다. 최종 후보에 올라 수주를 목전에 뒀지만, 이스라엘 방산기업 '엘빗 시스템즈'가 필리핀 육군의 호환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승기를 잡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군 당국은 경전차 사업자로 엘빗 시스템즈를 낙점하고 프로젝트 선정통지서(NOA)를 발송했다. 필리핀 예산관리부(DBM)가 지난 23일(현지시간) 필리핀 육군 경전차 및 차륜형 병력 수송장갑차(APC) 도입 프로젝트 총 사업비 중 초기 자금 15%에 대한 자금 지출을 확정하면서 파트너 선정을 발표한 것. 

 

엘빗 시스템즈는 제너럴다이내믹스유러피언랜드시스템(GDELS)와 체코 엑스카리버 아미와 손잡고 만든 아스코드2(ASCOD 2) 궤도형 장갑차와 판두르 II 8X8 차륜형 장갑차를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신형 사브르(SABRAH) 경전차를 제안해 최종 파트너로 선정됐다. 

 

사브르 경전차는 아스코드2 궤도형 장갑차와 판두르 차륜형 버전을 포함해 두가지 버전으로 구성됐다. 

 

특히 엘빗 시스템즈의 사브르 솔루션은 무장전투차량(AFV)에 효과적인 화력을 자랑한다. 수많은 군대가 사용하고 전투에서 입증된 장갑차량과 포탑을 기반으로 한 사브르 솔루션은 모듈식 설계를 통해 궤도형 또는 8X8 차륜형 플랫폼에 동일한 105mm 포탑을 사용해 안정적인 고성능 화력을 전장에 전달할 수 있다. 

 

필리핀 당국이 엘빗 시스템즈를 택한 건 가격 경쟁력 외 호환성에 중점을 뒀다. 엘빗 시스템즈의 베스트 셀러 포인트인 공통적이고 호환되는 전장관리시스템(BMS), 지휘·통제, 사격통제 및 통신 시스템 등이 필리핀 군 네트워크 시스템과 호환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수주전에 참여한 한화디펜스는 경전차에 한국산 BMS을 설치하겠다고 제안했는데, 이는 현재 사용중인 필리핀 군 장비와 필리핀 군이 주문한 이스라엘 BMS와 작동되지 않아 경쟁력이 떨어졌다. 현재 필리핀 군당국은 군 현대화 프로그램 일환으로 44대의 경전차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1억8500만 달러(약 2200억원). 

 

당초 이번 수주전에는 한화디펜스와 인도네시아 핀다드-터키 FNSS외 제너럴다이나믹스 유러피언 랜드시스템(GDELS)도 참가해 경합을 벌였으나 GDELS가 탈락하면서 2파전으로 압축됐다. 한화디펜스는 K-21 105 경전차를 내세워 수주전에 참가했고, 인니-터키 합작사는 블랙타이거/아카 하리마우 히탐을 내세웠다. <본보 2020년 3월 10일 참고 한화디펜스, '2200억원' 필리핀 경전차사업 최종후보 올라>
 

한화디펜스가 유리할 것이라는 업계 분석과 달리 최종 공급업체로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가 선정되면서 한화는 아쉬운 패배를 맛보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필리핀 국방부의 요구조건을 충족한 성능과 운용성을 따져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를 공급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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