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수출입은행 등 다자개발기구 6곳이 베트남 개발 사업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차관 조건을 개정했다. 베트남 정부가 경기 부양을 목표로 ODA 지출을 확대하려는 것을 지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0일 베트남 재무부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수출입은행을 비롯해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일본 국제협력단(JICA), 프랑스개발기구(AFD), 독일재건은행(KfW) 등 다자개발기구 6곳과 ODA 차관 조건을 개정·통합해 공개했다. 이들 6개 기구는 베트남 ODA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베트남의 3대 교역국이자 일본에 이어 2대 ODA 지원국이다. 이번 새로운 ODA 대출 조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베트남 공적개발 사업에 연 0.2~2% 수준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녹색성장, 기후변화, 농업 등 특정 분야와 긴급 지원이 필요한 경우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한다.
베트남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부양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 기관과 지방 정부에 ODA 지출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최근 정부회의에서 올해 목표액의 70% 또는 연내 41조동(약 1조9720억 원)을 지출할 것을 지시했다.
푹 총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경기 부양과 사회경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투자 자본의 지출이 필요한 상황으로 ODA는 베트남 경제 발전의 중요한 원천"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역량이나 책임이 부족한 사람은 교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3분기까지 베트남 ODA 지출은 26조동(약 1조2510억원)으로 올해 전망치의 32%에 그쳤다. 일부 정부 기관과 지방 정부는 배정된 ODA 예산을 반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