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HAAH, 쌍용차 매각협상 진행…지분 규모·가격 이견"

쌍용차 협상 평행선…마힌드라, HAAH 측 제안 불만족
다른 선택지 없는 마힌드라, 수용해 연내 딜 성사 가능성도

 

[더구루=홍성환 기자]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M&M)와 미국 자동차 유통사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쌍용차 지분 매각 협상에서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다. 인수 금액과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상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HAAH의 인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년간 쌍용차에 쏟아부은 투자액에 비해 지나치게 금액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HAAH가 제안한 재정적 조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현상은 계속 진행되고 조금씩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HAAH가 인수 의지를 계속 보이고 있고 M&M과 쌍용차와 역시 쌍용차 신규 투자처 확보가 절실한 만큼 이달 말까지 큰 틀에서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합의는 연내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HAAH는 지난 9월 마힌드라에 쌍용차 지분을 2억5800만 달러(약 288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와 함께 HAAH는 쌍용차의 부채 만기 연장을 인수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0년 9월 23일자 참고 : 마힌드라, HAAH 2억5800만달러 쌍용차 인수 제안에 '고심'>

 

 

마힌드라 측은 이러한 제안에 난색을 보였다. 그동안 투자한 자금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마힌드라는 지난 2013년 쌍용차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4억6400만 달러(약 5180억원)를 투자했고, 이후 지분을 75%까지 늘리면서 1억 달러(약 1120억원)를 추가로 투입했다.

 

현재 양측 모두 협상과 관련해서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협상 장기화에도 HAAH 측이 쌍용차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힌드라와 채권단 협상을 마무리하는 즉시 투자유치 자문사를 통해 채권단이 요구한 투자금 세부 내역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본보 2020년 10월 16일자 참고 : "HAAH, 쌍용차 인수 의지 분명"…딜 여전히 '진행형'>

 

다만 채권단이 HAAH가 제안한 부채 만기 연장을 거부할 가능성이 나온다. 쌍용차가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채권단에 갚아야 할 차입금은 2억6000만 달러(약 2900억원)에 달한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이코노믹타임스에 "초기 투입 자금은 쌍용차의 부채 만기 연장을 모색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작은 북미 지역 자동차 유통사가 수천억원의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 뒤따른다. 2014년 설립한 이 회사의 연매출은 2000만 달러(약 220억원) 수준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소규모의 북미 지역 자동차 유통사인 HAAH가 약속한 투자를 제때 실행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도 뒤따른다. 2014년 설립한 HAAH의 연매출 2000만달러(약 240억원)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올해 들어서는 분기당 매출이 10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회생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5000억원에 달한다. 당초 마힌드라가 이 가운데 2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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