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월가' 뭉치돈 몰려…美 헤지펀드, 4조원 투자 검토

스카이브릿지, 암호화폐 산업 투자 펀드 조성
글로벌 헤지펀드·투자은행, 디지털 자산 투자 본격화
비트코인 1900만원 돌파…2018년 1월 이후 최고

 

[더구루=홍성환 기자] 세계 최대 금융중심지 미국 뉴욕 월가의 돈이 비트코인에 몰리고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 투자은행(IB) 등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2017년 말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인 광풍'이 재현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 캐피탈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36억 달러(약 3조9900억원) 규모로 조성한 펀드인 '스카이브릿지 GⅡ'를 통해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 자산과 관련해 매도·매수 포지션으로 접근할 수 있다"며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 등 이 산업의 모든 영역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브릿지 캐피탈은 뉴욕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로 도널드 트럼프 정부 백악관 공보국장 출신인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2005년 설립했다. 현재 운용자산(AUM)은 77억 달러(약 8조5200억원)에 달한다. 스카라무치는 지난 2017년 7월 백악관 공보국장에 임명됐으나 11일 만에 경질됐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계속 설전을 벌여 왔다. 이듬해 스카이브릿지 캐피탈에 다시 합류했다.

 

최근 세계적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계 헤지펀드 튜더인베스트먼트의 창업자 폴 튜더 존스는 지난 5월 개인 자산으로 1억 달러(약 1100억원)어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글로벌 헤지펀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드러켄밀러 등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대형 IB 역시 기회 엿보고 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온라인 결제업체 스퀘어는 5000만 달러(약 55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잭 도시 CEO는 열성적인 비트코인 지지자로 유명하다.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역시 올해 초 4억2500만 달러(약 4700억원)의 비트코인을 기업 재무용으로 매입한 바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가파른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지난 2017년 광풍 때와 다르다"며 "코로나19로 촉발된 무차별적인 유동성 공급 속에 화폐 가치 하락과 달러 약세가 겹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2017년에는 암호화폐공개(ICO)에 대한 광풍이었다면 이번에는 탈중앙화 금융서비스(디파이·DeFi) 붐이 불면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기관 투자자 진입이 본격화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1900만원을 돌파하며 지난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3.04% 오른 193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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