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투자' 남아공 석탄발전사업 무산

한전 이어 마루베니 상사도 손 떼
환경단체 반발 여파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석탄화력발전 사업에서 발을 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한전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린 일본 마루베니상사도 철수를 결정하며 사업이 무산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이 참여한 남아공 타바메시 석탄화력발전 사업은 철수 절차를 밟고 있다. 한전이 지난달 손을 뗐고 이어 마루베니상사 또한 이달 포기를 결정했다.

 

양사는 현지 환경단체의 극심한 반발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프리카 환경단체인 환경권리센터와 아프리카어스라이프, 그라운드워크 등은 타바메시 발전소의 허가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진행했다. 남아공 정부가 기후변화 영향을 비롯해 환경 오염 우려를 고려하지 않고 허가를 내줬다며 비판했다.

 

환경단체의 반대 여파로 기후변화영향평가는 4차례 수정됐다. 한전과 마루베니상사는 평가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최소 1억원 이상을 투입해야 했다.

 

석탄발전소 수출을 중단하라는 대외 안팎의 압박도 부담이 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 6월 한전에 해외 석탄발전소 투자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프랑스 소시에떼 제너럴, 독일 도이치 뱅크도 속속 석탄발전소에 대한 금융 지원 중단을 결정했다. 

 

무엇보다 자금 지원을 약속한 남아공 대형 은행 네드뱅크마저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친환경 투자 흐름에 참여하며 타마베시 사업에 영향을 미쳤다. <본보 2019년 1월 31일 참고 한전 '40조' 남아공 발전사업 무산되나?… 현지 투자은행 "석탄화력 투자 못 해">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며 사업 진행이 사실상 중단됐다.

 

타마베시 석탄화력발전 사업은 한전과 마루베니상사 컨소시엄이 2016년 국제경쟁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본격 추진됐다. 총사업비는 21억4000만 달러(약 2조3680억원)로 양사는 30년간 발전소를 운영할 권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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