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캐나다·홍콩 컨테이너 선주사 시스팬이 컨테이너선 5척 발주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 조선소가 건조사 후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시스팬은 1만22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18년 용선 계획으로 발주를 추진 중이다. 이 기간동안 시스팬은 9억1000만 달러(약9892억원)의 대선 금액을 확보한다.
시스팬의 이번 주문은 10년 만의 첫 신조 발주다. 시스팬은 지난 2011년 중국 최대 민영조선소 '장수뉴양즈장'(Jiangsu New YZJ) 발주 이후 건조 의뢰가 없었다.
시스팬은 성명을 통해 "선박건조 후 인도되면 5척 모두 글로벌 정기선 회사와 장기 용선을 시작할 것"이라며 "용선 종료시 선박 구매의무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시스팬은 선박 인도를 위한 야드와 용선처, 선박 인도 시기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만 건조사 후보로 언급된 한국과 중국 조선소간 치열한 수주전 경쟁이 예고된다. 양측 모두 수주 절벽에 시달리고 있어 일감이 귀하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소들은 기술력에서 앞서지만, 중국 조선소는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빙 첸 시스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5척의 신규 건조 1만2200TEU 선박에 발주 계약을 발표하게 되어 흥분된다"며 "이번 신조 주문은 고객과 상호이익되는 비즈니스 솔루션이자 동시에 시스팬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추가하고 계약된 수익 기반을 넓힐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시스팬은 1073만TEU 컨테이너선 127척을 가지고 있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업체다. 과거 한진해운이 부도 전 1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7척을 빌려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