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투자' ESR, 인도 물류단지 개발 추진…"180조 시장 잡아라"

싱가포르투자청과 인도 합작사 설립
전자상거래 시장 고속성장…물류산업 가능성 충분 판단

 

[더구루=홍성환 기자] SK가 투자한 중국계 물류기업 ESR(e-Shang Redwood Group)이 인도에서 산업·물류단지 개발에 나선다. 인도는 전자상거래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정부도 이에 맞춰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물류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SR과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인도에서 산업·물류 부동산 투자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합작법인의 출자액 총 7억5000만 달러(약 8320억원)로, 지분율은 GIC 80%, ESR 20%다. 

 

합작법인은 인도 1선, 2선 주요 도시의 핵심 물류 자산을 취득하고, 최첨단 산업·물류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우선 뭄바이, 타네 등 대도시 인근에 있는 20만4400㎡ 규모 물류 자산에 투자할 예정이다.

 

GIC 관계자는 "인터넷·스마트폰 보급률 확대에 따라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물류 부동산의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프라 개발, 공급망 변화, 낮은 공실률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프리 쉔 ESR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물류 부동산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며 "그동안 쌓은 물류 자산 투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도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인도는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연평균 23% 성장해 2019년 2조2590억 루피(약 34조원)에서 2024년 6조2401억 루피(약 94조원)로 3배 커질 전망이다.

 

인도 정부도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 디지털 경제 전환에 맞춰 물류 인프라 개발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조 루피(약 30조원)를 투자해 화물 이동량 기준 상위 34개 지역에 복합 물류 단지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 경제부의 경제조사보고서를 보면 2017~2018회계연도 기준 인도 물류산업 규모는 1600억 달러(약 180조원)다.

 

ESR은 아시아 최대 물류회사로 중국 물류업체 이상(e-Shang)과 싱가포르 물류 부동산 투자업체 레드우드(Redwood)가 지난 2016년 합병하며 설립됐다. 전 세계에 물류센터 300여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마존, 알리바바, JD닷컴 등 글로벌 고객사만 200여곳에 달한다. 

 

ESR은 지난 6월 한국에서도 네덜란드공적연금(APG), 캐나다 연금 계획 투자위원회(CPPIB)과 합작사(ESR-KS II)를 설립하고 인천에 물류센터 개발을 추진 중이다.

 

SK는 2017년과 2018년 이 회사에 총 48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9월 ESR 주식 1억4000만주(4.6%)를 매각했다. 이에 지분율이 기존 11.0%에서 6.4%로 낮아졌다. <본보 2020년 9월 17일자 참고 : SK㈜, 中물류기업 ESR 지분 일부 매각…4800억 이익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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