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사기 논란에 휩싸인 미국 수소·전기차 회사 니콜라가 공장 건설에 본격 착수했다.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전기트럭을 양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니콜라는 지난 8일 트위터에 전기트럭 생산공장의 건설 현장을 공개했다. 니콜라는 "6억 달러(약 6650억원) 규모의 공장을 짓는 첫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속도라면 내년 2분기 말 또는 3분기 초에 시범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니콜라는 7월 애리조나주 쿨리지에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2024년까지 연 3만5000대의 차량을 양산하겠다고 선언했었다. 하지만 착공 두 달이 지나도 건설에 진척이 없어 논란이 됐다. 허허벌판의 부지가 포착되면서 니콜라의 실체를 두고 의구심이 제기됐다.
니콜라가 트위터에 건설 현장을 공개한 배경은 이러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9월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의 폭로 이후 니콜라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수소 트럭 양산 기술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밀턴 창업자와 니콜라 임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사기 의혹 여파로 GM마저 발을 뺐다. GM은 니콜라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분 11%를 확보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투자를 철회했다. GM과의 협력을 발판삼아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던 니콜라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상업용 수소트럭 공동 개발도 불투명해졌다.
니콜라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자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탈리아 트럭 회사 이베코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내년 양산을 목표로 투자를 추진 중이다. 6월부터 받았던 배저 픽업트럭 사전 예약도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