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선박 아웃" 해체 선박량 10년간 75% 증가

국제해사기구 환경 규제 따라 노후 선박 퇴출
2030년 해체 선박, 올해 보다 75% 증가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앞으로 10년간 선박 해체량이 늘어나고 시장 퇴출 선사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글로벌 해운전문지 로이드리스트 보고서(Lloyd's List Intelligence)에 따르면 운항 목적에 적합 판정을 받은 선박도 새로운 환경 기준에는 맞지 않기 때문에 오는 2030년 해체 선박이 올해와 비교해 75% 늘어난다. 노후화를 이유로 퇴출되는 선박만 1만300척으로 추측된다. 

 

선령이 10년 이상된 노후 선박은 이미 용선시장에서 노령 선박으로 취급 받고 있으며, 10년 미만의 선박도 오는 2025년 이후부터 배출 기준 강화 압박을 받게 된다. 또 탈탄소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선박은 대출 받기가 어려워져 실질적인 수명 단축이 예고된다. 선박 퇴출로 선주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이유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투자비용을 높이고 해운 수익을 취약하게 만들어 선주들의 리스크가 커질수 밖에 없다.

 

IMO는 2030년까지 선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대비 최소 40%로 줄일 계획이다. IMO 2020이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IMO 2030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이 핵심 추진 목표다. 

 

이어 2050년까지는 선박 온실가스 배출을 2008년 대비 50% 이상 감축하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해상에서 글로벌 무역을 담당하고 있는 전세계 5만여척의 선박은 기존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고 친환경연료로 전환해야 한다. 고유황 정유를 사용하던 선박들은 선박에 탈황설비(스크러버)를 추가하거나 저유황유로 연료를 바꿔야 한다. 아니면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은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이 필요하다. <본보 2020년 12월 5일 참고 IMO, 해운협회 '기금 마련' 제안 검토>

 

일각에서는 IMO 규제 달성이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은 2050년 선박 탄소 배출량이 IMO 목표치 대비 3배 이상 초과할 것으로 우려했다. IMO의 선박 탄소 배출량 총계기준으로 2018년은 총 8억2800만t을 기록해 2008년 10억2500만t보다 이미 20%나 감축했으나, 2050년에는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정부는 IMO 온실가스 규제 강화와 유럽연합(EU)의 배출권거래제 시행에 맞춰 오는 2030년까지 공공과 민간 부문 선박 528척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온실가스를 현재보다 70% 줄일 수 있는 수소선박 관련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2025년까지 기초기술을 확보한 뒤, 2030년에는 수소 대량공급 인프라를 만들 겠다는 목표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