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이 올 한해 CGT 기준 글로벌 수주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한국과 중국이 세계 선박 수주 1, 2위 다툼이 치열했으나 한국이 연말 막판 수주 스퍼트를 내면서 글로벌 수주 1위를 차지한다.
28일 영국의 선박가치평가기관인 베슬스밸류(VesselsValue)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조선 수주량이 1637만CGT로 작년 대비 약 35% 감소했다. 환경규제와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수주량이 급감했던 지난해보다 수주 증가를 기대했으나, 코로나19 변수로 하락 추세가 지속된 이유에서다.
다만 컨테이너선 시장 회복과 지연된 LNG 운반선 발주 진행 그리고 벌커와 탱커의 신조선가 하락으로 인한 발주 매력도 상승하면서 내년 조선시황은 회복 조짐이 보인다.
베슬스밸류는 또 올해 CGT기준 한국과 중국의 글로벌 수주량이 각 39%, 40%로 1위 다툼을 벌였다고 전했다. 한국과 중국 점유율이 지속 상승하는 동안 일본은 점유율이 하락해 10%만 유지했다.
실제 글로벌 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선박 수주량은 중국 723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한국 661만CGT, 일본 138만CGT 순이다. 그러다 한국이 최근 사흘 새 LNG 운반선 17척을 포함해 최소 150만CGT를 수주한 것을 반영해 역전이 가능해졌다.
일본과 중국은 척수 기준 자국 해운사들의 발주 비율이 전체 수주량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한국은 약 18%를 차지하고 있다. 선종별 수주량으로 비교해보면 올해 벌커와 탱커, 컨테이너선, LNG운반선, LPG운반선, 자동차운반선 등 전 선종에 걸쳐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한국은 CGT기준 점유율 LNG 운반선 61%, 탱커 58%, LPG운반선 46%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탱커와 LNG운반선 전체 83% 수주를 해 수주 싹쓸이하고 있다. 중국은 벌커와 탱커, 컨테이너선이 각 3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높은 점유율 만큼이나 수주량도 높다. 올해 단일 조선소 CGT 기준 수주량 순위에서 한국 조선소가 상위에 대거 포진했다. 척수 기준 올해 가장 많이 발주된 선종은 △소형 탱커 △대형 LNG운반선 △수에즈마스탱커 △울트라막스 벌커 순이다.
국내 조선소들은 현재 수주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과 이달 막판 수주 스퍼트를 낸 결과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각각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 91%, 75%, 65%를 보이고 있다. 작년 실적과 비교하면 못미치는 수준이나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박홍범 베슬스밸류 한국지사장은 "조선시황 불황으로 전체 수주량 감소는 피할수 없지만, 불황속에서 한국 조선소들이 활약을 펼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