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중국에서 KX3 전기차 버전에 대해 리콜한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내세워 중국 반전을 모색한 현대·기아차 브랜드 이미지 하락이 우려된다.
11일 중국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에 따르면 기아차 중국 합작사인 동풍위에다기아는 오는 22일부터 중국형 소형 SUV 'KX3 EV' 309대를 리콜한다. 리콜 대상은 2018년 10월 23일부터 2019년 3월 29일까지 생산된 차량이다.
이들 차량은 통합 전자 브레이크 모터(IEB·Integrated Electronic Brake) 결함으로 브레이크 페달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제동력 감소로 이어지며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현대차도 비슷한 결함으로 전기차 2개 모델을 리콜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22일부터 엔씨노EV(중국형 코나 EV)와 라페스타EV 총 2591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엔씨노EV는 2009년 3월 22일부터 2020년 12월 10일까지, 라페스타EV는 2019년 9월 14일부터 2020년 12월 10일에 생산된 차량이다. <본보 2020년 1월 4일 참고 현대차, 중국형 코나EV 등 전기차 2종 리콜>
리콜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기아차의 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밍투EV 등 신차를 내세워 부진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 전기차 간판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전기차 판매 순위 40위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친환경차 판매 규모가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서 리콜 문제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전기차 전략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원인을 철저히 분석, 조속히 마무리하고 이미지 변신을 위한 새로운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차 보조금 종료 기한을 2022년까지 연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약 2500만대로 전년보다 2.9% 줄었으나 친환경차 판매는 120만여대로 3.9%가량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