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하나금융그룹과 베트남 국영 상업은행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이 미얀마에서 맞손을 잡았다. 미얀마에 진출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현지 시장 개척에 공동으로 나서는 것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캐피탈 미얀마법인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는 최근 BIDV 양곤지점과 미얀마 금융시장에서 상호 발전을 지원하는 포괄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양사는 인프라, 자산, 정보 등을 공유하며 각 사의 사업 확장을 지원한다.
이번 협약은 하나은행이 지분 투자를 통해 BIDV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데 따른 것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9년 11월 BIDV의 지분 15% 취득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이후 BIDV는 하나금융그룹의 계열사와 협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는 2014년 8월 하나은행이 국내 최초로 미얀마 소액금융기관(MFI) 시장에 진출하며 설립한 현지 법인이다. 이후 하나캐피탈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지분율을 55%, 하나은행은 45%다. 하나캐피탈은 추가 출자를 통해 지분율을 더 늘릴 예정이다.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는 지난해 1~3분기 매출 287억원, 순이익 53억원을 거뒀다.
미얀마는 아직 각종 인프라가 취약하지만 아세안 경제권을 연결하는 신(新)남방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5000만명이 넘는 인구, 낮은 인건비,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중국, 베트남을 이은 차세대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을 받는다. 이에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고 향후 빠른 속도로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말 기준 미얀마의 은행 계좌 보유 인구 비중은 25%, 제도권 금융기관 이용률은 13% 수준으로 그만큼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