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수많은 자동차와 사람이 뒤엉켜 회사를 향하거나 집으로 향하는 통근길.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도 콩나물이 된 것마냥 움직이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자동차를 끌고 나와도 거대한 주차장이 돼버린 도로에 출근 전부터 힘이 빠지기 일수다.
2004년 미국 사이언스지가 일상생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당시 가장 만족스럽지 않은 활동으로 통근이 뽑혔을 정도다.
당시 사이언스는 통근의 만족도는 가사와 일하는 것보다 떨어졌으며 피로감을 유발하고 좌절감과 불안, 적대감과도 관련이 있어 직장에 도착하거나 집에 돌아올 때도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와중에 통근길을 짜증스럽게 만드는 10가지를 뽑아봤다.
1. 시간의 압박
우리는 출근할때마다 지각에 대한 생각을 한 번쯤을 해볼때가 있다. 그리고 제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지각을 하는 경우가 있고 이것은 고스란히 스트레스로 돌아온다.
영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통근 시간이 30분 이상인 사람은 통근 거리가 짧은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30%이상 높을 뿐 아니라 금전적, 업무 관련 스트레스를 겪을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2. 시간의 낭비
통근 시간이 긴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문제 중 하나다.
바로 긴 출퇴근 시간 때문에 '시간을 길바닥에 버리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되는 부분이다.
서울시민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1시간 36분이다. 예를 들어 출퇴근에 36분만 사용하는 직장인이 있다면 1년에 출근을 200일정도 한다고 했을 때 1년에 200시간을 아낄 수 있게된다.
3. 지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이라면 준비시간과 걸어서 이동하는 시간을 생각해 대중교통을 언제탈지 결정할 것이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 시간은 루틴하게 돌아간다.
근데 어느날 지하철이 연착되는 일이 생긴다면 아침 타이테이블이 다 어그러지는 스트레스를 받아야 할 것이다.
4. 동승자들
회사도 멀지 않고, 지하철도 늦지 않아고 왠지 모르게 상쾌한 출근길.
마침 지하철에도 눈앞에 자리가 나 앉을 수 있었다. 그런데 옆에 있는 사람이 전화를 시작하더니 끊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디서는 물건을 파는 상인 혹은 전도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시끄럽게 한다면 맑았던 기분은 다시 어두워 질 것이다.
5. 날씨
한 겨울 밤새 예보에도 없던 눈이 내렸다. 차량의 전면 유리에 눈이 다 얼어서 녹이는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지하철, 버스를 타러 가는 길은 위험해졌고 또 옷은 더러워지기 쉬워진다.
항상 제 시간에 오던 버스도 오지 않는다면 혈압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6. 비용
통근 길은 시민들에게 있어 가장 만족도가 떨어지는 일 중 하나다.
그리고 그 만족도가 떨어지고 불쾌감마저 드는 일에 우리는 1년에 수십만원의 돈을 쓰고 있는 것이다.
7. 건강 악화
통근 시간이 길어지면 자신이 쓸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은 앞에서도 얘기했었다.
또한 브라운 대학의 토마스 제임스 크리스티안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통근 시간이 길어질 수록 운동 시간도 함께 줄어들고 음식을 섭취하고 잠에 든다고 한다.
출퇴근 스트레스가 정신적인 면 뿐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힘이 들게 하게 때문으로 보인다.
8. 외로움
스웨덴 우메오 대학 데리카 산도우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스웨덴 부부 약 200만명을 10년동안 추적한 결과, 출근에 40분 이상이 걸리는 사람은 평균보다 이혼할 확률이 40%가량 높다고 한다.
이유는 직장이 멀수록 출퇴근 시 소비해야 하는 에너지가 커 배우자에게 관심을 덜 갖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통근길 에너지 소비가 부부간의 의사소통 문제를 일으켜 갈등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나홀로 볼링의 저자 로버트 퍼트넘은 통근에 10분 이상을 소비하면 사회적 연결은 10분이 줄어들게 되고 저렴한 거주지를 찾기 위해 직장에서 멀어진다면 더욱 고립된 장소에 갇히게 된다고 분석했다.
9. 개선 안됨
통근길을 어둡게 만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은 많지 않다.
또한 기본적으로 통근이라는 활동를 개선할 수는 없다. 우리는 언제나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10. 알람
사실 통근길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아침부터 우리를 깨우는 알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