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EU집행위원회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제니맥스 인수를 승인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으며 MS의 제니맥스 인수에 방해물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MS가 제니맥스 인수에 대해 "시장 독점에 대한 문제를 만들지 않는다"며 문제가 없다며 조건 없이 승인됐다. MS는 지난해 9월 21일(현지시간) 베데스다 등 다수의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모회사인 '제니맥스'를 7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각 국 경쟁당국에 승인절차를 밟아왔다. EU에는 지난 1월 29일(현지시간) 승인을 요청했다.
EU집행위원회는 "MS의 시장 내 지위가 제한적이고 비디오게임 유통에서 강력한 경쟁자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인수로 인한 경쟁 저하 우려가 제기되지 않는다"고 결정내렸다.
EU집행위원회 반독점 규제당국은 심사 기간동안 MS의 제니맥스 인수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과의 경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조사해왔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MS의 엑스박스(Xbox)의 유럽시장 점유율이 PS에 한참 뒤처져 있기 때문에 승인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EU의 결정에 앞서 5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가 MS의 제니맥스 인수에 대해서 '유효 승인' 발표를 했다. SEC의 유효 승인은 인수 기준에 적합하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사실상 미국에서 인수가 승인됐다는 의미와 같다.
이에따라 북미와 유럽에서 MS의 베데스다 인수가 모두 승인을 받게 되면서 방해물이 거의 모두 사라지게 됐다는 평가다.
MS는 제니맥스 인수를 완료하게 되면 자체 스튜디오가 23개로 급증하게 되며 특히 엘더스크롤, 폴아웃 등의 타이틀을 확보할 수 있게된다. MS는 인수 후에도 링크드인, 모장 등이 인수 후 독립적으로 운영된 것처럼 베데스다 등도 독점적으로 운영하게 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베데스다가 소니 등과 맺은 독점타이틀 공급 계약을 준수한다. MS는 6월까지는 인수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