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 '트랙터 사업'도 청산...'방산·태양광·우주항공' 중심 사업재편 속도

한화 유럽법인이 사업 주도…"사업성 고려해 철수 검토중"
LS엠트론과 협력해 예비 부품 공급, 기술 지원 등 맡아와
계열사 간 스몰딜 등 통해 사업 재편…위성안테나 사업 청산도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그룹이 유럽 트랙터 사업에서 손을 뗀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방산·태양광·우주항공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제고한다. 

 

16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 유럽법인은 올해 말 트랙터 사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독일에서 운영하던 트랙터 관련 사업장도 정리한다. 

 

㈜한화 관계자는 "사업성을 고려해 트랙터 사업 철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가 트랙터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사실은 독일 파트너사인 '그린베이스 이지(Greenbase eG, 이하 그린베이스)'를 통해 알려졌다. 정원·산림 부문 전문 딜러를 위한 독일·오스트리아 지역 최대 규모 협동조합인 그린베이스는 작년 한화 유럽법인, LS엠트론과 트랙터 판매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본보 2023년 6월 1일 참고 한화·LS, 유럽 트랙터 시장 공동 공략>

 

한화의 사업 종료로 3사 간 협력 관계에 변화가 생기자 그린베이스는 LS엠트론과 새롭게 파트너십을 맺고 한화의 자리를 꿰찼다. LS엠트론과 그린베이스 간 신규 파트너십은 내년 1월 1일자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그린베이스는 예비 부품 공급과 서비스·교육 공간 제공 등을 책임진다. 

 

한화 유럽법인은 LS엠트론과 독일을 중심으로 한 서유럽 트랙터 시장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협력해왔다. LS엠트론이 트랙터를 제조하고 한화가 예비 부품 공급과 기술 지원 등 사후 서비스를 맡았었다. 한화는 이를 위해 뉘른베르크 인근 그로스하버스도르프에 자체 사업장도 운영하고 있었다. 

 

㈜한화가 트랙터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은 그룹의 사업 재편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올해 방산·태양광·우주항공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업군별 전문화를 추진해 각 계열사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주력 사업을 정리했다. 

 

가장 최근에는 한화페이저의 위성 안테나 자회사 '한화페이저(Hanwha Phasor)'를 청산키로 했다. 한화페이저는 한화시스템이 지난 2020년 6월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기업 페이저솔루션의 사업을 인수하며 출범한 회사다. 항공위성통신 안테나 제품 출시를 중단하고 군용 위성통신 안테나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한다. <본보 2024년 12월 13일 참고 [단독] 한화, 항공위성통신 안테나 자회사 청산…사업구조조정 본격 신호탄>

 

한화그룹은 앞서 일부 계열사 간 유사 사업군 통합과 자산 양수도 등을 통한 사업구조 재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우선 3개 회사로 분산돼 있던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해 수소혼소발전 등 수소사업 밸류체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화 모멘텀부문의 협동 로봇,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해 한화로보틱스를 출범시켰다.

 

올 4월엔 한화오션이 ㈜한화 건설부문의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양수했다. 2차전지 사업을 맡고 있는 ㈜한화 모멘텀부문을 물적분할했다. 한화큐셀이 모멘텀부문의 태양광 장비 사업을 인수했다. 9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인적 분할해 중간 지주사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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