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래에셋금융그룹이 호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베타셰어즈의 지분을 매각했다. 이 회사를 인수한지 10년 만에 다시 팔면서 최대 6배에 달하는 차익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TA어소시에이츠는 미래에셋과 소수 투자자들이 보유한 베타셰어즈의 지분을 인수했다. 미래에셋은 베타셰어즈의 지분 52%를 보유하고 있었다.
구체적인 매각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최초 투자액의 5~6배 차익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타셰어즈의 기업가치는 4억~5억 호주달러(약 3500억~44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앞서 미래에셋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 베타프로를 1400억원에 인수하면서, 이 회사가 보유한 베타셰어즈의 지분도 함께 인수한 바 있다.
알렉스 비노쿠르 베타쉐어즈 설립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우리에 지원과 신뢰를 보내준 미래에셋과 박현주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지난 10년간 호주 ETF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이번 TA어소시에이츠의 전략적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의 다음 단계로 진입,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베타셰어즈는 호주 4대 ETF 운용사 가운데 하나로, 현재 160억 달러(약 14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호주 시장에 액티브 ETF를 처음 상장한 것을 비롯해 주식·통화·커머디티·대체투자 상품까지 투자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TA어소시에이츠는 미국 보스턴을 비롯해 멘로파크, 영국 런던, 인도 뭄바이, 홍콩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금융업, 헬스케어, 정보통신(IT) 다양한 업종의 500여개 기업에 투자했다. 창립 이후 투자한 자금은 280억 달러(약 32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