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인수' 이포스케시 해킹 당해…"피해 없다"

바북 23GB 해킹
연구·계약 등 일부 자료 포함

 

[더구루=오소영 기자] SK가 인수한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 위탁생산(CMO) 업체 이포스케시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내부 자료가 유출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해킹그룹 바북락커(Babuk Locker·이하 바북)는 지난달 26일 '다크웹(Darkweb)'에 "이포스케시의 내부 문건을 해킹했다"고 밝혔다. 다크웹은 특정 브라우저에서만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망으로 해커들의 주 무대다.

 

바북이 훔쳤다고 주장하는 데이터 용량은 총 23GB로 유전자·세포 치료제 관련 최신 연구 자료들도 있었다. 바북은 회사의 기밀 계약을 비롯해 일부 파일의 스크린샷을 공개했다. 협상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데이터를 공개하겠다며 이포스케시를 압박하고 있다. 이포스케시는 해당 문제를 함구하는 분위기다.

 

이포스케시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으며 SK는 인수 직후부터 악재를 맞닥뜨리게 됐다. SK는 CMO 사업을 확대하고자 이포스케시와 독점 인수 협상을 진행했다. 최근 SK팜테코를 통해 이포스케시 지분 70% 인수를 마무리했다.

 

SK는 이포스케시를 발판삼아 글로벌 CMO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합성 의약품에 이어 바이오 의약품 영역에 진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

 

2016년 설립된 이포스케시는 유전자·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의 핵심인 유전자 전달체(벡터) 생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1230만 유로(약 1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전자·세포 치료제 시장은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선진국에서 개발 중인 연간 1800여 개 바이오의약품 중 절반이 유전자·세포 치료제 분야다. 딜라이트 보고서는 유전자·세포 치료제 시장이 2025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해 항체 치료제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SK는 "기밀 자료가 유출되지 않았고 노출 정보도 많지 않아 SK와 이포스케시에 큰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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