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수주' 英 실버타운터널 환경오염 논란…"재검토 필요"

英교통·환경 전문가 52명, 정부·런던시에 공사 반대 서한
"과도한 온실가스 배출 우려…탄소제로 정책 훼손"

 

[더구루=홍성환 기자] SK건설이 시공하는 영국 런던 실버타운 터널 사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건설·운영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환경오염 문제를 심화시킨다는 이유에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교통 및 환경 분야 전문가 52명은 최근 그랜트 샵스 교통부 장관과 사디크 칸 런던시장에 서한을 보내 실버타운 터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촉구했다. 특히 영국의 기후 변화 목표에 따라 환경영향 평가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사업은 지난 2017년 승인을 받았는데 당시 허가를 내준 근거가 지금 시점에서도 적용 가능한 것인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며 "당시 결정이 이 사업을 추진할 적절한 근거가 아니고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영국의 노력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오는 2028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78%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장기 운송 계획이 변경됐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과도한 온실가스 배출 우려가 있는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재검토를 실시하는 동안 작업을 중단하거나 계발 허가를 잠정 취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버타운 터널 사업은 런던 실버타운과 그리니치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연장 1.4㎞,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 터널 2개를 새로 짓는 공사다. 총사업비는 12억 파운드(약 1조8600억원)다. SK건설은 지난 2019년 스페인 신트라, 호주 맥쿼리, 영국 애버딘, 네덜란드 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사업을 수주했다.

 

하지만 현지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이 사업의 경제성이 떨어지고 환경 문제를 심화시킨다면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영국 정부와 런던시는 사업을 계획대로 강행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본보 2020년 9월 10일자 참고 : 'SK건설 수주' 英 실버타운터널 잡음 지속…하원의원까지 반대서한> 

 

한편, 컨소시엄 측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설 현장에 유로Ⅵ 기준을 충족하는 차량을 투입하는 등 강화된 환경 기준에 맞춰 건설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또 수소 연료를 활용한 조명 시설도 시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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