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현대모비스와 멕시코 전문 물류 허브 구축…교체용 부품 공급망 운영

기아, 현대모비스 물류망 활용해 멕시코 북부 배송망 재편
현지 딜러 위한 전문 물류 허브…24시간 이내 부품 배송 목표
내년 북부 확장 이어 남동부·서부 제3센터도 검토중

[더구루=정예린 기자] 기아차가 현대모비스와 손잡고 멕시코 북부에 신규 부품 물류센터를 개소했다. 급증하는 현지 차량 수요에 대응해 부품 배송 속도와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고 효율적인 물류망 구축에 속도를 낸다. 

 

8일 기아차 멕시코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초 누에보레온주 살리나스 빅토리아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물류시설에 새로운 부품 물류센터(PDC)를 오픈했다. 이 센터는 멕시코 북부권 고객과 딜러에 하루 이내 부품을 배송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초기에는 몬테레이와 수도권 딜러 6곳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기아차는 현대모비스가 운영 중인 '리디스트리뷰션 센터(ReDistribution Center)' 내에 전용 공간을 마련해 입주하는 형태로 물류 인프라를 활용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멕시코 현지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멕시코주 쿠아우티틀란에 위치한 기아차의 기존 물류창고도 현대모비스의 전국 유통망을 일부 연계해 운영 중이며, 이번 북부 센터는 양사 간 협력의 연장선이다.

 

총 2500㎡ 규모의 물류센터는 약 2300개 부품을 저장할 수 있다. 회전율이 높은 품목 위주로 분류 체계가 설계됐다. 출·입고 동선은 독립적으로 구성됐고, 품질 관리 프로토콜을 통해 전반적인 물류 프로세스의 손실률을 줄였다.

 

기아차의 신규 부품 물류센터는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아차 딜러망을 위한 전문 물류 허브다. 딜러들이 필요한 부품을 신속하게 공급받아 고객 차량의 수리·유지보수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딜러들은 '윌 콜(Will Call)' 시스템을 통해 부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부품 공급의 효율성과 신속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기아차는 물류센터 신설 배경으로 현지 등록 차량이 80만 대를 넘어서면서 사후관리 수요가 크게 증가한 점을 꼽았다. 기존 멕시코주 물류센터만으로는 배송에 36시간 이상 걸렸으나, 북부 물류센터를 새로 마련해 배송 시간을 24시간 이내로 단축할 계획이다. 특히 정시 납품률 100%와 운송 중 파손률 0%를 목표로 서비스 품질과 속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전략이다.

 

북부 물류 거점 개소에 따라 기존 멕시코주 쿠아우티틀란 물류센터는 중남부와 남부 지역을 담당하게 된다. 기아차는 신규 센터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 1월부터는 코아우일라주, 타마울리파스주 등 북부 인접 지역까지 배송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남동부나 서부 지역에 세 번째 물류센터 건설도 검토 중이다. 이 역시 현대모비스와의 협업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알레한드로 메디나 기아차 멕시코법인 고객경험(CX)·소유권 관리·딜러 개발 디렉터는 "신규 물류센터 개소를 통해 기아는 운영 효율성 향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딜러와 고객을 위한 더욱 긴밀하고 효율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며 "멕시코 자동차 업계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애프터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기아의 비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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