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금호타이어가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 등을 이유로 유럽 타이어 가격을 인상한다. 지난달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 인상이다. 금호타이어의 수익성 확보 행보는 지난달 22일 선임된 정일택 사장 체제에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국내 가격 인상도 점쳐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오는 6월 1일 부터 독일 자동차 시장에 공급하는 타이어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 등을 반영한 것으로 앞서 지난 3월 비슷한 이유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번 유럽 타이어 가격 인상은 국내 판매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3월 유럽 판매가와 더불어 국내 타이어 가격을 동시에 인상했다. 승용차용(PCR)과 경트럭용(LTR)은 4∼10%, 트럭·버스용(TBR)은 3∼7% 올렸었다.
업계는 타이어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타이어의 주재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의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 지난해 1t 당 1300달러까지 올랐던 천연고무 가격은 올해 1t당 17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탄소세와 해상 물류비, 반덤핑 과세 등 추가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조업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하향 안정화됐던 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인상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금호타이어의 수익성 확대를 위한 노력은 지난달 22일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 사장 체제와 맞물려 가속화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이 종료된 지난 2014년 12월 이후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순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829억원에 달해 수익성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품질 평가를 받는 등 금호타이어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올해 수익성 측면에서도 흑자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