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의 핵심 특허 자산을 전장과 스마트 가전 사업에 활용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대응해 재고 확보에 주력하며 전장과 가전, TV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을 강화할 방침이다.
LG전자는 29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C사업본부의 핵심 IP 자산은 스마트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며 "휴대폰 핵심 IP는 차량용 커넥티드카 핵심 기술로 텔레매틱스뿐 아니라 인포테인먼트 제품에 쓸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사업 종료 단계로 특허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이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지난 5일 이사회에서 7월31일자로 모바일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처음 열린 실적발표회를 통해 사업 자산의 활용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인력 조정에 대해선 "구성원 개개인의 희망을 우선으로 한다는 원칙으로 미래 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 역량 등을 고려해 계열사와 타 부문으로 배치하고 고용을 유지하도록 진행하고 있다"며 "비용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본부별로 손익 관리에 부담되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전장과 TV·가전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특히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하반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올해 말 수주잔고는 60조원 수준이 예상된다"라며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기가 3분기가 될지 4분기가 될지 지켜봐야겠지만 흑자 전환 예상에는 변동이 없다"고 자신했다.
마그나와의 합작사 설립으로 시너지도 낸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출범하는 합작법인은 2025년까지 시장 규모를 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동차 산업의 리드 타임을 고려하면 2024년 이후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VS사업본부의 수익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부터는 VS사업본부의 일부 거래선에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협력사와의 공조로 부족한 반도체 부품은 최대한 확보하겠지만 제품 이원화 등을 위한 관련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TV와 가전 사업에서도 공급업체와 협업해 재고를 확보하며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올레드 TV 매출 비중을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전년 대비 8~10%포인트 증가하는 등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가전 시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가전제품 펜트업 효과가 있었다"며 "그 효과가 하반기에도 지속돼 전년 하반기 이상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LG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8조8095억원, 영업이익 1조516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39.1% 늘어났으며 매출은 2분기 연속 최고치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