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참여' 멕시코 ATM 입찰 무기한 연기…재개 일정 불투명

멕시코 정부, 참여 기업 기술 부족 등 지적
"당국 입장 번복 빈번…입찰 취소는 아냐"
효성TNS, 500대 수주 정상 진행

[더구루=정예린 기자] 효성이 참여한 멕시코의 대규모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정부가 기업들의 기술 요건 미충족으로 이유로 입찰을 연기하는 등 일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탓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국방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2700대 규모의 ATM 입찰을 무효화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의사록을 게시했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차주 중으로 당국이 재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정확한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효성의 IT 계열사인 효성TNS를 비롯해 중국 GRG와 멕시코 코스모컬러(Cosmocolor) 등 6개사가 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국방부는 효성은 사전 서명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거절했고, 효성을 제외한 5개사는 정부가 원하는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입찰 과정에서 가장 낮은 금액을 제시한 곳은 중국 GRG와 멕시코 코스모컬러(Cosmocolor)다. 이들은 각각 8억1200만 페소(약 450억6600만원), 9억9200만 페소(약 550억 5600만 페소)를 제시했다. 효성TNS는 약 12억 페소(약 666억원) 수준의 액수를 공급가로 제안했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19년 효성이 따낸 8000대 규모의 멕시코 최대 ATM 프로젝트 일환이다. 당초 복지은행이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신속한 진행을 위해 지난해 부터 국방부가 이끌고 있다. 

 

효성TNS는 올해 국방부가 발주한 약 3000대 물량 중 500대를 이미 확정 배정 받았다. 나머지 2500대도 메이저 벤더 역할을 수행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국방부가  입찰 무효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관련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효성TNS 관계자는 "이번 입찰 건의 경우 취소가 아닌 연기된 것으로 내주 재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나 멕시코 국방부의 입장 번복이 빈번해 정확한 일정을 밝히기 어렵다"며 "다만 ATM 500대를 수주한 건은 무효화되지 않았으며 정상대로 수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TM 사업은 조현준 회장이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각별히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특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이어 신흥 시장인 멕시코 진출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사업 확대에 제동이 걸리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효성TNS는 지난 2019년 ATM 8000대(2030억원 규모)를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멕시코 시장 내 점유율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부 수주건 외에 현지 금융권을 대상으로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 멕시코 ATM 시장 점유율을 기존 2% 수준에서 15%까지 끌어 올린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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