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 분사 빠를수록 좋다…연내 흑자 전환"

중장기 전략 발표 '파이낸셜 스토리 데이' 개최
"나스닥·국내 상장 열어두고 검토"
내년 판매량 '톱(TOP) 3' 전망…2030년 생산능력 500GWh 이상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분사에 시동을 건다. 기업공개(IPO)로 '실탄'을 마련해 2030년 500GWh 이상으로 생산능력을 키우고 수주량을 확대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배터리 사업이 성장하려면 자원이 많이 들어가는데 재원 조달 방안 중 하나로 분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기에 대해서는 "기업공개(IPO) 시점과 연계해 탄력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때 IPO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주 사업 기반이 있는 지역에서 상장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나스닥이나 국내 상장 등을 모두 옵션으로 놓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매년 2~3조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려면 배터리 사업 입장에서는 (분사가) 빠를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분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배경에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SK의 자신감이 깔렸다.

 

지 대표는 "2017년부터 매년 판매량이 2배 성장했다"며 "2022년 판매량에서 글로벌 '톱(TOP) 3'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배터리 사업의 매출은 올해 3조5000억원에서 내년 6조원, 2025년 15~20조원으로 추정된다. EBITDA(세전 영업이익)은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까지 급등할 전망이다.

 

수요가 늘면서 설비 투자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 대표는 "(생산능력을) 현재 40GWh 수준에서 2023년 85GWh, 2025년에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 대표는 "구반반(9 ½ ½) NCM 배터리를 연내 상업생산하고 2025년까지 니켈 함량 94% 제품 개발을 마치겠다"고 자신했다. 배터리 폼팩터에 대해서는 "파우치형의 강점을 살려가겠다"고 답했다. 이장원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연구원장은 "파우치가 각형과 비교해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열확산을 방지하고 비용과 부품 수를 줄이며 에너지밀도를 높일 기술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도 '친환경'을 반영한다.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전기를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얻는다. 소재로 쓰이는 여러 금속의 리사이클도 추진한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광산이나 염호에서 추출한 금속을 활용해 양극재를 만들 때보다 리사이클 기술을 사용하면 30% (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5조원을 쏟아 그린 자산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리사이클 기반 화학 사업으로 전환한다. 2027년까지 국내외에서 생산하는 플라스틱 연간 250만t 이상을 재활용한다, 2025년 그린 사업으로만 EBITDA 기준 6000억원 이상 창출한다.

 

아울러 울산 공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CCS) 기술 개발도 국책 과제로 선정돼 연구 중이다. 기존 주유소를 ‘그린 플랫폼’ 개념으로 전환해 친환경 전기와 수소를 판매하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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