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품질조작 스캔들' …현대로템, 호주사업 영향 '촉각'

부품 성능 평가·전력 소비량 데이터 검사 위조  
스캔들 부품 호주 NSW 프로젝트에 납품
'현대로템 참여' 잔동차 사업 차질 우려

 

[더구루=길소연 기자] 일본 미쓰비시전기의 에어컨·브레이크 위조 검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현대로템이 참여한 호주 전동차 사업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쓰비시의 품질관리 스캔들에 연루된 부품이 호주에 납품돼 사업 차질이 우려되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쓰비시전기가 일부 부품 검사결과를 위조하기 위해 조작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처음에는 에어컨 장비 검사 데이터를 위조하더니 이후에는 열차 브레이크에 사용되는 공기 압축기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위조 프로그램은 에어컨 냉각 성능과 전력 소비량을 평가하고, 원하는 결과와 일치하도록 데이터를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다. 제품 검사 결과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조작하는 셈이다. 부정 검사 스캔들에 연루된 제품은 에어컨 8만4600대와 공기압축기 1500대 등이다. 

 

미쓰비시는 데이터 위조로 장기간 제품 승인된 검사 증명서를 소비자에게 제출해왔다. 위법행위가 발각되자 미쓰비시는 "공장 내 에어컨 장치에 대한 테스트를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정을 피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사건으로 소비자 신뢰감을 훼손한 타케시 스기야마 미쓰비시전기 최고경영자(CEO)가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났고, 외부 변호인단이 참여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위법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 착수에 돌입한다. 또 부정검사가 실시된 나가사키현의 공장 직원 160명을 대상으로 품질관리부와 디자인부 고위 관리자들은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문제는 스캔들에 연루된 부품이 호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NSW 프로젝트에 납품되고 있다는 점이다. 논란이 된 부품이 프로젝트 전동차에 들어가면서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해당 사업은 현대로템이 참여 중이다. 

 

현대로템은 미쓰비시와 함께 지난 2019년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합작투자 NSW 정부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로템, UGL 리미티드, 미쓰비시전기오스트레일리아 등이 비법인형 합작회사 레일커넥트 NSW를 설립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것.

 

NSW 정부 프로젝트는 시드니에서 센트럴 코스트, 뉴캐슬, 블루 ​​마운틴 및 사우스 코스트까지 고객을 수송하는 열차를 대체하기 위한 23억 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전동차를 도입하는 것이다.

 

현대로템에서 제조한 시드니 2층 전동차는 호주 남동부에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즈주 교외선에서 운영될 차량으로 이번에 출고된 차량은 현지 시운전을 거쳐 영업운행에 투입될 예정이다. 운행최고속도 160km/h에 10량 1편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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