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기술공사, 수소충전소 사업 안전불감증 '논란'

현장 안전 점검 이행률 2.2%…안전 컨설팅 실적 5건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수소충전소 설치 사업을 수행하면서 현장 점검과 안전 컨설팅을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 충전소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짙은 가운데 가스기술공사가 이를 해소하려는 노력에 미흡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기술공사는 지난 5월 내부감사에서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을 비롯해 대외 사업의 안전 점검 실적이 저조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가스기술공사는 10~50억원 사이의 대외 사업에 대해 주 1회 현장 중심의 안전 점검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해당 범위에 포함되는 대외 사업은 총 26건이다. 수소충전소 구축 18건과 수소 추출 시설 건설 1건 등 수소 관련 사업은 19건이다.

 

가스기술공사는 작년 6~12월 이들 사업을 대상으로 현장 안전 점검 90건을 계획했으나 실제 이행은 작년 7월과 9월 각각 1건에 그쳤다. 이행률은 2.2%에 불과했다. 현장 11개소에 통화로 안전 관리 계획과 기술 지도 등 피드백을 시행한 게 전부였다.

 

안전 컨설팅은 부족했다. 가스기술공사는 작년 4월부터 안전 컨설팅 전담반을 꾸리고 매주 컨설팅 담당자를 지정해 주 1회 순환 컨설팅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점을 발굴해 조치하고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10억원 이상의 사업이 대상으로 작년 3월 기준 수소충전소 구축 15건과 수소 생산기지 건설 1건을 포함, 총 23건에 대해 컨설팅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작년 5월과 7월 각 2건, 6월 1건 등 컨설팅 횟수는 총 5건이었다.

 

대외 사업에 대한 안전관리비 사용 실적 또한 낮았다. 지난해 경상 사업의 경우 계약 금액 대비 91.69%를 썼으나 대외 사업은 안전관리비 집행 실적이 59.37%를 기록했다.

 

담당 부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현장 점검과 컨설팅이 불가능했다는 입장이나 비대면 방식을 계획하지 않은 점은 묵과하기 어렵다고 감사실은 판단했다.

 

더욱이 대외 사업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소충전소는 안전성 우려가 높다. 2019년 강원 강릉 소재 연구시설에서 수소탱크 폭발 사고가 나면서 수소충전소가 위험하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안전성 확보가 수소 보급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는데도 가스기술공사는 소극적인 현장 점검으로 위험을 키웠다는 비난이다.

 

가스기술공사 감사실은 "소관 부서를 조치하고 동일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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