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투자' 나노엑스, 나이지리아 의료기기 시장 진출

'아이리노 파마'와 의료 영상 서비스 유통 계약 체결
나이지리아 시작으로 서아프리카 공략 확대 계획
'2대 주주' SKT 투자 '대박'…투자액 대비 약 7배 이익

[더구루=정예린 기자] SK텔레콤이 2대 주주로 있는 이스라엘 바이오 기업 '나노엑스(NanoX)'가 나이지리아 의료장비 산업에 진출한다. 각국 정부의 의료서비스 확대 정책 하에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서아프리카를 적극 공략한다. 

 

나노엑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의료기기 전문 제조 및 유통사 '아이리노 파마'와 나노엑스의 의료 영상 서비스 유통을 위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추후 양사 협의를 통해 4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마련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이리노 파마는 나노엑스에 연간 서비스 요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나노엑스가 공급하는 서비스는 의료 영상 시스템 '나녹스 아크'와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나녹스 클라우드' 등으로 구성된다. 우선 1000개의 서비스를 배포 및 운영키로 했다. 이 시스템은 영상 저장소, 방사선 전문의 매칭, 온·오프라인 진단 검토 및 주석 제공, 진단 보조 인공지능(AI) 시스템과의 연결과 청구 및 보고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나이지리아 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은 뒤 서비스 운영을 본격화한다.

 

란 폴리아킨 나노엑스 최고경영자(CEO)는 "서아프리카는 나노엑스에게 중요한 시장 중 한 곳"이라며 "아이리노 파마와의 계약을 통해 나이지리아 전역에 의료 스크리닝 서비스를 제공, 나이지리아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의료 영상 서비스가 물이나 전기처럼 보편화돼 모든 지역 사회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목적으로 지난 2019년부터 나노엑스에 투자했다. 단일 주주 기준 최대인 지분 16.23%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랐다. 누적 투자액은 2300만 달러(약 275억원)에 이른다. <본보 2020년 8월 20일 참고 [단독] SK텔레콤, 나노엑스 지분 16% 확보…상장 뒤 가치 급등 전망>

 

특히 나노엑스가 지난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나노엑스의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 주당 29.78달러(약 3만4261원)으로 SK텔레콤의 지분가치는 약 1억6601만8913달러(약 1910억476만원)에 달한다. 투자금액보다 약 7배 많은 이익을 거둔 셈이다. 

 

나노엑스는 2011년 설립된 의료장비 기술 스타트업이다. 반도체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 발생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는 필라멘트를 이용한 아날로그 방식의 기존 엑스레이를 반도체 나노 특성을 활용한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는 차세대 의료장비 기술이다. 이미지 선명도는 높이고 장비 가격은 10분의 1수준인 대당 1억원으로 낮춰 경쟁력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나노엑스 기술의 한국과 베트남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향후 해당 국가의 사용 허가 절차를 거쳐 기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국내에 디지털 엑스레이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SK텔레콤는 SK하이닉스, ADT캡스, 인바이츠헬스케어 등 그룹 계열사와 디지털 엑스레이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의료·보안·산업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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