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독일 지멘스와 손을 잡고 베트남 붕앙3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정승일 한전 사장 취임 이후 첫번째 해외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한다는 각오다. 여기에 정 사장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LNG 발전소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최종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독일 지멘스에너지와 베트남 제2 전력건설컨설팅(PECC 2)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베트남 붕앙3 LNG발전소 투자안을 배트남 북부 하띤성 인민위원회에 제출했다.
하띤성 인민위원회는 "붕앙경제구역에 건설할 예정인 제3 붕앙 LNG 발전 프로젝트에 3개사로 구성된 컴소시엄이 45억9000만 달러(약 5조2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붕앙3 발전소는 붕앙 2호기에 인접한 지역에 설립된다. 당초 석탄발전 사업으로 추진되다 국제사회에서 불고 있는 '탈(脫)석탄'과' 탄소중립'으로 LNG 발전소로 전환, 추진됐다.
면적 66.2ha에 지어지는 붕앙3 발전소의 출력은 3.2GW에서 4.8GW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연간 220만t의 LNG를 수입, 발전 연로로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2027년 완공이 목표다.
하띤성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컨소시엄은 지난 4월 붕앙3 사업 건설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 보고서 요약본을 제출하고, 지난달 완전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업계는 한전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무리없이 해당 사업에 대해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이 붕앙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데다 석탄이 아닌 LNG를 연료로 사용, 주민 반대가 없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한전은 현재 붕앙2 석탄화력발전에 참여하고 있다. 붕앙2 사업은 베트남 북동부 하띤성에 1200㎿급 석탄발전소(사업비 2조5000억원)를 짓는 프로젝트다. 당시 사업 참여 당시 한전 안밖에서는 국제사회가 기후변화 대응에 한목소리를 내며 에너지 전환을 꾀하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고 회사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본보 2020년 11월 2일 참고 한전,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 출자·보증 제공…내부서도 뭇매>
한전은 탄소 중립을 선도하는 전력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정 사장의 강한 의지로 지난 15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탄소중립 전략 수립 및 정책 조정을 전담하는 전력혁신본부와 송변전·배전 기능간의 협업조직인 재생에너지대책실 등을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