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이끈 정인재 전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미국 태양광 발전 코팅 개발업체 솔라윈도우에서 새 둥지를 튼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솔라윈도우는 지난 6월 말 정 전 CTO를 기술·제품 혁신·글로벌 총괄로 임명했다.
솔라윈도우는 유리나 플라스틱에 부착해 태양열로 전기를 생산하는 코팅을 개발하는 업체다. 단일 셀 패터닝을 통해 태양광 제품의 전력 변환 효율을 2배 향상시키는 기술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솔라윈도우는 지난해 아시아 지사를 세우고 세를 넓히고 있다. 소프트뱅크 대체투자·벤처 펀드, 바버라부시재단 투자위원회 등을 거친 존리도 영입했다. <본보 2020년 10월 6일 참고 美 솔라윈도우, 서울에 아시아 지사 설립…소프트뱅크 출신 존리 지사장> 사업을 확장하면서 정 총괄의 영입도 이뤄졌다. 솔라윈도우는 정 총괄의 노하우가 건축자재, 전기차, 전자 제품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총괄은 고려대학교에서 물리학 학사·응용물리 석사 학위를 받은 후 1982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으로 일했다. 1990년 LG전자 LCD 연구소로 이직해 TFT LCD 설계팀을 총괄했고 LG디스플레이 전신인 LG필립스LCD에서 노트북 패널 개발을 주도했다.
구미 LCD 연구소장, 안양연구소장을 지내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2007년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이후 2008년부터 2010년까지 LG디스플레이 CTO를 역임했었다.
정 총괄은 미국과 아시아에서 160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300여 개의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정 총괄은 "솔라윈도우는 리퀴드일렉트릭시티(LiquidElectricity™) 코팅·프로세스를 사용해 다양한 표면에서 전기를 생성하는 파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솔라윈도우에서 고급 엔지니어링과 혁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주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