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현지 금융기관 및 에너지 기업 등과 손잡고 호주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 가상발전소(VPP) 사업을 확대한다. 잇단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최대 신재생에너지 전문 금융기관 '험그룹'(Humm Group) 및 전력소매업체 '다이아몬드 에너지(Diamond Energy)' 등과 VPP 플랫폼 제공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정용 ESS 공급을 맡는다.
VPP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ESS 등을 연계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개인 소비자들은 집 주택 등에 태양광 패널과 ESS를 설치, 이를 통해 전력을 조달한 뒤 ESS에 저장된 전력은 소매업체 등에 판매할 수 있다.
3사의 VPP 플랫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태양광 패널과 LG에너지솔루션의 가정용 ESS인 'RESU 12' 모델을 설치해야 한다. 구매 자금은 험그룹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VPP 에너지 소매업체인 다이아몬드에너지에 가입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할인된 전기 요금이 적용될 뿐 아니라 월별 할부금에 상응하는 추가 크레딧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시스템 구축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게 3사의 설명이다.
필립 크로티 LG에너지솔루션 호주법인 가정용 ESS 총괄은 "고품질 배터리 기술을 만들고 관리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우리가 고객과 구축한 신뢰를 기반으로 주거용 태양열 설비 분야 최대 금융 기관인 험그룹과의 파트너십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새로운 VPP 플래폼이 향후 몇 년간 1만 채 이상의 주택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믿으며 호주에서 가장 큰 주거용 VPP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호주에서 주목받고 있는 VPP 시장에 적극 뛰어들며 ESS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도 호주 에너지 소매업체 '디스커버 에너지(Discover Energy)'와 VPP 사업 분야 파트너십을 맺었다. 호주의 태양광 및 ESS 시장 규모는 올해 22억 달러에서 오는 2025년 50억 달러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