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선다혜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댐·수도시설 점검정비 자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자회사 설립을 통해 댐 등 시설을 전문적 관리, 수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댐·수도시설 점검정비 자회사 설립안을 승인했다. 설립 시기나 규모 등 구체적인 사안은 향후 이사회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자회사 설립 추진은 지난해 8월 발생한 대규모 수해가 직접적인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섬짐강댐을 비롯 남강댐, 용담·재청댐 물이 범람해 전남, 전북, 경남, 충북 등 14곳의 지자체가 수해를 입었다.
이후 정부와 지자체, 피해주민이 참여한 '댐 하류 수해원인 조사협의회'가 설립, 각 댐의 범람 원인을 1년 넘게 조사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다만, 조사협의회는 지난달 결과 발표에서 △댐의 구조적 한계와 관리 미흡 △댐-하천 연계 홍수관리 부재 △하천 예방 투자 및 정비 부족 △설계기준을 초과한 강우와 홍수 유입 등을 복합적인 원인으로 지적했다. 즉, 댐관리 주체인 중앙정부와 하천관리청, 수자원공사 등의 운영 미흡과 관리 소홀이 이 같은 사고로 이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자원공사가 댐·수도시설을 점검하는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전문 인력과 시스템으로 수해를 예방하기 위한 것"며 "특히 지난해 수해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