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옥] 한화디펜스, '5조' 호주 장갑차 수주전 승기 잡았다

호주軍, '랜드 400 2단계' 수주한 독일 라인메탈 '차륜형 장갑차' 결함 지적
라인메탈 "지적 받은 적 없어, 정상 계약 이행중"

 

[더구루=박상규 기자] 한화디펜스가 '5조 원' 규모 호주 장갑차 수주전에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경쟁사인 독일 라인메탈이 호주군에 납품한 차륜형 장갑차 '복서'에 결함이 지적되면서 이후 진행하는 '랜드(LAND) 400 3단계'에서는 한화디펜스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는 호주 육군의 차세대 장갑차 도입 사업(LAND 400 Phase 3)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독일 라인메탈과 최종 성능 평가 중이지만, 경쟁사가 2단계 사업에서 납품한 차륜형 장갑차 결함으로 한화디펜스가 수주전 우위를 점했기 때문인데요.

 

앞서 독일 라인메탈은 지난 2018년 3월 차륜형 전투정찰 장갑차(CRV)를 도입하는 '랜드(LAND) 400 2단계'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1995년 도입된 노후 보병경장갑차인 ASLA 차륜형 장갑차 257대를 대체하는 사업인데요. 호주군은 24억 달러(약 2조 7,700억 원)를 투입해 독일과 네덜란드가 합작해 만든 장갑차 복서 211대를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복서 장갑차의 경우 30mm 주포로 무장할 수 있고 최대 시속 103km로 주행이 가능한 우수한 전투차량으로 꼽히는데요. 라인메탈은 독일에서 생산된 1차분으로 25대를 호주군에 인도했으며 나머지 186대의 복서는 퀸즐랜드의 라인메탈 군용 차량 센터(MILVEHCOE)에서 건설될 예정입니다.

 

문제는 납품된 차량에서 능동방어체계인 미사일 포탑이 너무 무겁고 미사일과 능동방어시스템(APS)간 통합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또 라인메탈의 CRV는 독일제 탄약만 발사할 수 있고 유럽에서 맞춤 제작한 타이어가 필요한데요.

 

이에 호주군 당국은 무기 체계가 무겁고 불안정해 랜스 포탑 통합이 복잡하다고 판단하여 추가 도입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호주군 관계자는 "랜스 블록 2 포탑이 과중하면 차량이 너무 무겁고, 미사일과 APS를 통합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라인메탈은 호주군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주의를 받은 적 없고,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랜드 400 2단계 계약 의무를 정상적으로 이행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라인메탈 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RDA) 대변인은 "이미 인도된 '블록 1' 복서 CRV 차량에 대해 랜스 포탑 통합과 관련해 무게나 안정성의 문제가 없다"라면서 "복서 CRV에 APS를 통합하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미래 통합과 APS 솔루션을 식별하기 위해 국방부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복서 CRV가 유럽산 타이어와 탄약에 의존하기 때문에 해외 공급망에 취약할 수 있다는 호주 국방부 내부 우려에 대해서는 프랑스 시설에서 독점 제조된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군용 응용 분야에서 흔한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독일 탄약 역시 복서에서만 발사되는 유일한 탄약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인메탈에 대한 기술적인 우려가 제기되면서 현재 진행 중인 랜드 400 3단계에서 한화디펜스가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게 됐습니다.

 

랜드 400 3단계는 1967년 미국에서 도입해 사용 중인 M113A1을 대체하는 궤도형 장갑차 획득 사업인데요. 보병전투장갑차 및 계열 차량 8종을 포함해 총 400대의 장비 구매에만 5조 원이 투입되며 장갑차의 호주 국내생산 및 후속군수지원까지 포함하면 총사업비는 8조~12조 원에 이릅니다.

 

한화디펜스 호주법인(HDA)은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호주를 해외 생산기지 거점으로 키우고 있고, 현지 업체 등 40개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팀 한화'를 보강하고 있습니다.

 

호주 빅토리아주와도 손을 잡았습니다. 한화는 빅토리아주와 생산시설 건립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유치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장갑차 생산에 힘을 실었습니다.

 

현재 한화디펜스 레드백은 라인메탈 링스와 함께 최종 시험대에 오른 상태입니다. 최종 관문인 성능 평가를 위해 시제기를 전달하고 평가에 나섰는데요. 약 10개월간 호주 육군 주관으로 진행되는 평가에서는 차량 성능과 방호 능력 테스트, 운용자 교육·평가 등이 이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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