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공장 유치전 점화…조지아도 가세

'두 번째 공장 설립' 리비안 연계해 전기차 허브 구축 '목표'
조지아주, 대규모 부지 매입…주지사 "제2 SK이노 유치 원해"
삼성SDI, 일리노이주 방문…美 진출 발표 후 첫 행보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일리노이주와 조지아주가 현지 공장 설립을 공식화한 삼성SDI 유치전에 뛰어 들었다. 파트너사인 리비안과 연계, 대규모 전기차 생산 허브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일리노이주와 조지아주가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 공장 유력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주정부 간 물밑 작업이 치열한 가운데 이들 주정부가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며 가장 발 빠르게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투자 카드를 쥔 삼성SDI를 향해 서둘러 '구애'의 손짓을 보낸 곳은 조지아주다. 조지아주는 지난 6월 남동부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포트 사바나 인근 2284에이커(924만3020㎡) 규모 부지를 매입하고 경제 개발 구역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6100만 달러(약 713억원)의 대금을 지불하며 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부동산 거래를 체결했다. 

 

주정부는 경제 개발 구역에 여러 기업이 아닌 하나의 큰 제조사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대기업을 주축으로 공급망 내 관계사들도 조지아주에 공장을 설립, 특정 기업을 위한 '타운'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도 우회적으로 삼성SDI 공장을 유치하고 싶어하는 속내를 드러냈다. 켐프 주지사는 "현재 조지아주가 논의중인 많은 회사들은 2023년 1분기 혹은 2분기부터 공장 운영을 원하고 있는데 해당 사이트에서 문제없이 수행할 수 있다"며 "북동부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과 유사한 회사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지아주는 미국에 두 번째 전기차 제조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리비안을 통해 삼성SDI의 투자를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조지아주는 지난달 리비안에 경제 개발 구역 설립을 매입한 부지 혹은 메트로 인근의 애틀랜타 지역을 공장 위치로 제안했다. <본보 2021년 7월 28일 참고 美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이어 '리비안' 공장 유치전 나서>

 

리비안은 '프로젝트 테라'라고 명명한 증설 작업에 착수, 미국 내 여러 주정부의 제안을 놓고 최종 위치를 고심하고 있다. 신공장은 2000에이커(약 809만3712㎡) 부지에 들어선다. 연간 50GWh 배터리셀 생산라인과 제품 및 기술 센터가 포함된다. 두 달 내 위치를 확정하고 내년 초 착공 예정이다. <본보 2021년 7월 23일 참고 리비안, 美 공장 추가 설립…삼성·LG 수주물량 확대 기대감>

 

신공장 설립 계획에 배터리셀 생산라인이 포함되면서 배터리 채택을 공식 발표한 삼성SDI와 합작사 설립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삼성SDI는 리비안의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와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R1S에 원통형 제품인 2170 배터리셀을 납품한다. 

 

일리노이주에는 리비안의 첫 번째 전기차 제조 시설이 위치해 있다. R1T와 R1S를 생산하는 R1용 라인과 아마존에 공급하는 상업용 전기밴을 제조하는 라인까지 총 2개의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일리노이주에 대표단을 파견, 주정부와 공장 설립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앞서 지난달 열린 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진출 계획을 밝힌 뒤 처음으로 알려진 공식 행보다. 

 

딕 더빈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은 12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주 한국에서 온 삼성SDI 대표단과 (공장 설립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삼성SDI 공장이 리비안 공장 바로 옆에 들어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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