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 리튬 개발업체와 공급 계약을 추진한다.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늘어나는 생산량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 리소스(Spey Resources)'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여러 배터리 제조사 및 완성차 업체와 리튬의 우선 확보권을 제공하는 장기구매계약(오프테이크)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더 바탄치 스페이 리소스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2주 내 탄산리튬 샘플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탄산리튬 샘플 및 분석을 통해 우리가 논의 중인 다양한 회사가 잠재적인 공급 계약에 대한 관심을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이 리소스는 지난 2017년 설립된 리튬 채굴 전문 기업으로 캐나다 벤쿠버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 살타의 '잉카후아이 살라르'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의 '카슬로 실버 프로펄티'와 '실버 바신' 등 총 3개의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현재 샘플을 채취해 매장량을 파악하거나 광산 지분을 확보한 개발 극초기 단계로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탄산리튬은 배터리 제조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필수 소재다. 배터리에서 전기를 생성하고 충전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전기차 수요 급증에 따른 배터리 생산 확대로 원재료 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평균 1만377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했다. 배터리 등급 탄산리튬 가격은 1년 사이 4.5% 올라 1만4250달러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찍부터 관련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안정적인 리튬 조달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하이니켈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면서 수산화리튬 공급망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가장 최근에는 호주 '인피니티 리튬'과 수산화리튬 공급을 위한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본보 2021년 6월 29일 참고 LG에너지솔루션, 호주 리튬업체와 공급계약 MOU> 지난해 말에는 칠레 리튬 생산회사 'SQM'과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 5만5000t을 공급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