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일부 보급형 스마트폰 패널 공급사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닌 중국 기업을 선택했다.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추후 중급 모델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BOE와 TCL은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BOE의 패널은 인도 등 신흥시장에 출시하는 '갤럭시M' 시리즈 제품에 탑재된다. TCL 물량의 사용처는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기존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만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공급받았지만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속속 공급망에 합류하고 있다. 특히 TCL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쑤저우 LCD 생산라인을 매입하고 삼성전자에 스마트TV용 LCD 패널도 공급하는 등 긴밀한 협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본보 2021년 4월 7일 참고 삼성디스플레이, 中 쑤저우 생산라인 매각 완료>
중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는 보급형 스마트폰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다. 스마트폰 부품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패널 가격을 낮춰 가성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시리즈를 비롯해 중저가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대응하는 한편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불투명해진 화웨이의 빈자리를 꿰차기 위해서다.
보급형 제품의 시장 반응도 좋다. 당초 겨냥했던 인도, 남미 등 신흥국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도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갤럭시 A22의 전작인 A21s는 지난해 1940만대가 팔려 전 세계 모델별 판매량 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