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인도 정부가 7조8000억원 규모의 잠수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가운데 유력 건조사로 대우조선해양이 떠오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인도 해군의 차기 잠수함 도입사업인 '프로젝트 P75i'에서 유력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로 거론된다.
유력한 경쟁후보였던 독일 티센크루프 방위시스템이 빠지면서 대우조선이 최종 OEM 후보로 남을 전망이다.
해당 사업은 대우조선을 포함해 △스페인 나반티아 △러시아 로소보로넥스포트 △ 프랑스 나발그룹 △독일 티센크루프 방위시스템 등 5군데가 OEM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인도 정부는 제조업 부흥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에 따라 현지 조선소 마즈가온 조선소와 L&T가 이들 OEM업체 한 곳과 손을 잡고 잠수함을 건조하는 방식이다.
독일 티센크루프가 입찰을 포기한 이유는 입찰 조건이 제한적이여서다. 인도 해군이 제시한 '메이드 인디아' 정책에 따라 현지에서 건조해야 하는데 현지 콘텐츠 비율이 높고, 외국 기술 파트너사에 무제한 책임을 지게 한다는 주장이다. 또 잠수함 건조 예산이 4300만 루피(약 6억8000만원)로 예산이 낮게 책정된 점도 불참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인도 해군은 독일 기업이 입찰 요구조건을 바뀌지 않는 한 더이상 인도 협력사와의 사업 추진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티센크루프의 철수는 앞서 입찰 포기한 스웨덴 사브그룹에 이어 두번째 불참 선언이다. 앞서 사브그룹은 기술 요건에 초안을 공유한 후 일찌감치 철수했다.
현재 인도 정부는 프로젝트-75(I)로 불리는 해당 사업은 30대 무장 드론과 6척의 첨단 잠수함 계약을 추진 중이다. 75(I) 잠수한 건조에 대한 제안요청서(RFP)는 발행됐으며, 지난 5월에 인도 국방구매위원회(DAC)의 승인을 받았다. <본보 2021년 6월 4일 참고 대우조선 참여' 인도 잠수함 이르면 이달 입찰 개시>
인도 해군은 러시아제 킬로급, 독일제 HDW급, 프랑스제 스코르펜급 재래식 잠수함 합쳐서 15척과 러시아에서 임대한 아클라급 차크라 핵추진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는데 모두 노후화돼 신형 잠수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대우조선은 과거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주 경력을 앞세워 수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본보 2020년 9월 4일 참고 '7조' 인도 잠수함사업 10월 입찰…"대우조선 최종후보 포함"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