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11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8월 넷째주 BDI 지수는 지난주 대비 116포인트 상승한 4092포인트를 기록하며 11년 만에 고점을 찍었다. 이는 201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4000선 돌파다.
BDI 상승은 주로 파나막스 및 수프라막스 평가와 함께 BDI 계산의 40%를 차지하는 대형선의 적체 등이 운임 상승을 이끌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세계 해상 물동량을 늘어나면서 컨테이너와 벌크 시장 모두 운임이 연일 최고치를 찍게 된 배경이다. 즉, 공급 차질로 인한 운임 상승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발트해 연안, 특히 브라질과 호주 서부발 철광석 화물에 대한 꾸준한 전세활동이 운임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브라질과 북대서양에 출항하는 선박들은 공급이 부족해 20일 기준 발트해 브라질과 중국 기준 철광석 현물요금이 전날보다 1.28달러 오른 t당 36.125달러까지 올랐다. 태평양에서는 발트해 서호주~중국 철광석 항로가 15일 기준 15.823달러까지 올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태평양, 대서양에서 물동량이 늘면서 모든 선형의 벌크선 운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벌크선 운임 상승에 벌크선사인 팬오션 실적도 급등했다. 팬오션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4.3% 증가한 11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1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3% 증가했다. 올 상반기 BDI가 전년 동기 대비 357% 폭증하면서 실적이 상승으로 이어진 것.
여기에 팬오션이 선제적으로 벌크선 중고선과 장기 용선대를 확보하면서 수송력을 늘린 점도 매출 상승에 기인했다.
BDI외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상승세다. SCFI는 지난 20일 기준 4340.18으로 지난주보다 558.65포인트(1.4%) 올랐다. 이는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로, 14주 연속 상승 기록이다.
미주 서안 노선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전주 대비 183달러 오른 5927달러를 기록했고, 미주 동안 노선은 전주 대비 424달러 오른 1FEU당 1만876달러를 나타냈다.
중동 노선 운임도 1TEU(길이 6m 컨테이너)당 3720달러로 전주보다 77달러 올랐다. 호주·뉴질랜드 노선은 3772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55달러 상승했다. 남미와 지중해 노선 운임은 1TEU당 9845달러, 7080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