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동국제강 브라질 제철소 CSP가 현지에서 편중 투자 논란에 휩싸였다. CSP 지분의 절반을 소유한 현지 철광업 업체인 '발레'(Vale)가 일부 시설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하며 지역간 불균형 발전을 초래시켰다는 주장이 브라질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며 브라질 부정조사위원회(CPI)는 지난 3일(현지시간) 브라질 동북부 세아라주 상곤살로두 아마란테에 위치한 CSP(Companhia Siderúrgica do Pecém) 제철소를 방문, 광물 추출 지역인 브라질 북부 파라(Pará)주에 대한 투자를 요구했다.
CPI는 광산이 있는 파라주 투자 비중이 세아라주 보다 낮다고 지적하며서 추가 투자를 촉구했다. CPI는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부여, 발레의 환경조건 미준수 의혹, 댐 안전 부족 등 잘못된 이관, 광업 공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CPI는 CSP제철소에서 처리되는 철광석 3분의 2인 280만t가 파라주에서 추출되는데 제철소 설립 지역인 세아라주에 투자가 우선시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세아라주 말고 파라주도 포함해, 수직접 기업결합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직적 기업결합은 경쟁제한을 노리기 보다는 거래비용 감축 등의 이유에서 많이 이뤄진다. 시장력이 중첩되는 구조에서 해당 구조가 경쟁과 시장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마디로, 세아라주 집중 투자 이익을 파라주도 가져갈 수 있게 하겠다는 구조다.
알랄도 피멘타 CPI 대표는 "세아라주에는 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지만 원자재를 추출한 파라주에는 이정도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발레는 파라에 이익이 되는 인센티브를 촉진하고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발레는 성명을 내고 "사회 투명성에 대한 약속에 따라 CPI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파라주에서의 성과 등 모든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며 "회사는 파라주와 파라주 자치시 파라우아페바스, 파라카나 도스 카라하스 운영으로부터 실사를 받고, CPI 청문회 요구에 응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편중 투자 논란에 휩싸인 브라질 북동부 뻬셍(Pecem) 산업단지에 위치한 CSP 제철소는 △동국제강 30% △포스코 20% △발레 50%를 각각 출자해 공동 운영되고 있다. 연간 300만t의 슬래브 생산이 가능한 고로(Blast Furnace)를 소유하고 있으며 최신 설비와 기술을 적용한 첨단 제철소이다. 올 상반기에만 총 130만t의 슬래브를 수출했다.
지난 2분기 CSP 매출은 6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513억원으로 작년 2분기(-1824억원)대비 흑자전환 했다. 북미 지역에 수출하는 슬래브 가격이 회복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