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기차 충전사업 수요 분석·사후관리 구멍 투성

한전 자체 평가 우수 지역, 수요자 선호와 불일치
시설부담금 경제성 분석 시 미반영
설치 후에도 서비스 지연·관련 DB 대거 누락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이 전기차 충전기 설치 사업을 추진하며 이용자의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경제성을 잘못 분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전기를 깐 후에도 일부는 충전 서비스를 개시하지 못했고 하자 관리에 소홀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6월 내부감사에서 전기차 충전기 설치 사업의 수요 분석에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전은 현장 조사를 수행해 높은 점수를 매긴 곳에 충전기를 설치했다. 하지만 배점표에서 상위인 장소와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용자가 희망했던 곳은 일치하지 않았다. 이용자는 주거지와 사무실 빌딩 인근 충전소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낀 것으로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다.

 

경제성 분석도 논란이 됐다. 한전은 충전기 구축 시 전기요금과 운영비, 투자비만 비용으로 반영했다. 시설부담금은 제외해 수익률과 투자비 회수 기간 분석 결과를 왜곡했다는 비판이다.

 

설치 후 무용지물 상태로 방치된 충전기도 있었다. 신용카드 결제 오류와 통신모뎀·결제 단말기 불량 등으로 서비스 시작이 늦어져서다.

 

아울러 하자 관리 내역과 충전기 정보 누락 문제가 감사에서 확인됐다. 한전은 작년 말 하자 관리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쌓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DB를 토대로 품질등급평가를 시행하고 하자 보수 대응이 부적절한 제조사에 패널티를 매기겠다는 계획이다. 충전기의 품질을 확보하려면 DB 확보가 중요하지만 시스템 구축 후 관련 내용을 입력한 사업소는 없었다.

 

사업소 담당자들은 충전기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 전기차 충전 서비스 운영 시스템에 핵심 부품 입력을 빼먹었다. 아파트 충전소 사업자는 행위 신고 필증 등 필수 서류를 빠뜨렸다.

 

한전 감사실은 전기차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수요 분석, 운영 실태 진단을 시행하고 시설부담금을 비용에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또 하자 관리 내역과 충전기 정보가 체계적으로 관리되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한전은 2025년까지 전기차 급속 충전기 450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올해 930기를 생활 거점에, 110기를 고속도로 등에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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