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르웨이 국부펀드, 한화 '블랙리스트'서 뺀다…김동관 ESG경영 결실

NBIM 윤리위 "집속탄 생산 활동 않해" 확인
2008년 집속탄 생산 근거로 투자 배제
ESG 경영 강화…그린수소·항공우주산업 탄력

 

[더구루=길소연 기자] 운용규모 세계 2위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 NBIM)가 투자배제기업 명단에서 한화를 제외하기로 했다. 화약·석유화학 기업에서 그린수소·우주항공으로 역량을 집결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선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한화그룹을 투자 제외 기업 목록에서 해제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그동안 집속탄 등 비인도적 대량살상무기를 생산하는 한화와 풍산을 비롯해 버마 사업장에서 인권침해와 환경훼손 이유로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담배제조회사 KT&G 등에 대한 투자를 금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윤리위원회 측이 한화가 더 이상 집속탄 생산과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는다는 정보를 확인해 투자 배제를 해제 시켰다. 한화는 집속탄 생산 근거로 2008년 투자 배제 기업이 됐다. 

 

집속탄은 1개의 모탄이 투하되면 그 속에 들어 있는 소형 폭탄들이 흩어져 폭발하면서 반경 수백미터 내 인명과 시설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는 폭탄이다. 

 

지난 2010년 유엔(UN)에서는 집속탄 금지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한국은 남북 대치 상황을 이유로 불참했고 유럽 연기금들은 집속탄 제조기업 투자를 배제했다. 한화가 태양광 사업을 하면서도 투자를 받지 못한 이유다. 집속탄 사업을 하는 ㈜한화는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의 지분을 36% 갖고 있다. 

 

1990년 설립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8700억달러(1044조원)의 자산을 가진 세계 최대 국부펀드이다.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요소(ESG)를 중시하고 이를 투자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인권·환경훼손, 부패, 담배 제조회사 등에는 투자를 제외하고있다. 원유를 수출하면서 얻은 수입을 주재원으로 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한화 투자 제외 해제 발표와 동시에 △중국 전통의학 홀딩스(Chi Trad Chi Med) △베이징 통렌탕 한방 △퉁렌탕테크놀로지 △중국 대제약(China Grand Pharmaceutical) 등 4개 회사는 투자 배제 기업으로 지목했다. 

 

이번 투자 제외 철회로 한화는 신규 투자를 받고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그린수소와 우주항공으로 역량을 강화하게 됐다.

 

한화는 기존 화약·석유화학, 에너지 사업에서 그린 수소와 항공 분야를 주력해 '뉴한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그룹 내 우주항공 핵심 기술을 한데 모아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했다. 스페이스 허브는 발사체, 위성 등 제작 분야와 통신, 지구 관측, 에너지 등 서비스 분야로 나눠 연구·투자에 집중한다. 

 

그린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는 효율을 높인 수전해 기술(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을 비롯 수소 운반탱크 제작 기술 확보 등 다가올 수소 사회를 대비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그룹 내 ESG위원회를 설립했으며 모든 상장 계열사에도 ESG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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