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계 넷플릭스' 美 와비파커 상장…코로나 이후 안경시장 성장

미국 안경·안경테 시장 비약적 성장 예측 
안경 산업을 통한 수출 판로 모색

 

[더구루=길소연 기자] '위드(with) 코로나시대'를 맞이해 미국에서 안경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재택근무 연장으로 인한 온라인 회의, 온라인 수업과 과제 등으로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시력저하로 인경을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트(Statista)에 따르면 미국의 안경(spectacles) 산업 규모는 지난해 91억3000만 달러에서 오는 2025년 139억4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안경테(Eyewear frames)는 2020년 57억1000만 달러에서 2025년 101억6000달러 규모로 비약적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컴퓨터, 휴대폰, 태블릿PC 등 눈의 피로를 야기하고 시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모니터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자 시력 저하로 인한 안경을 택하는 것이다.

 

미국 의학협회 안과학회지(JAMA Ophthalmology)는 올해 1월 여러 연구 결과들을 통해 팬데믹이 초래하는 시력 저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JAMA은 최근 중국에서 팬데믹 기간 집에서 생활하는 어린이 12만 명 이상의 근시 비율을 조사한 결과 6세에서 8세 사이의 어린이들의 근시율 악화가 지난 5년에 비해 최대 3배 증가했다.

 

시력 저하, 눈의 피로 등의 이유로 안경업계 호시절을 맞아 상장하는 기업까지 생겨났다. '안경업계 넷플릭스'라 불리는 미국 안경 온라인 판매업체인 와비파커(Warby Parker)는 창업 11년 만인 지난달 29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2010년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출신 동창생 4명이 뭉쳐 만든 이 기업은 혁신적인 유통 혁명 아이디어로 △온라인 판매 △좋은 품질 △가격 파괴 등을 목표로 미국의 안경업계 독점시장을 무너뜨렸다. 

 

직상장 방식(별도의 기업공개절차를 통한 초기 공모를 거치지 않고 자사주를 직접 상장하는 것)을 택한 와비파커는 상장 첫날 기준가 40달러에 시작해 36% 상승한 54.49달러로 마감하며 발행주식 기준 회사 가치를 60억 달러를 넘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의료보험에 가입돼 있어도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추려면 시작가 200달러는 기본이다. 검안의에게 시력 검사를 받고, 가장 기본형 안경테를 골랐더라도 렌즈에 기능을 추가하면 가격은 어느새 수백 달러를 호가한다. 

 

이에 갈수록 비싼 가격을 견제하는 신생 업체들이 생겨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19가 초래한 비대면 시대에 맞춰 안경 판매도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온라인 안경 판매로 더욱 저렴한 가격과 편리함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인기있는 안경업체는 △글라시스유에스에스(GlassesUSA) △링고 아이웨어(Liingo Eyewear) △제니 옵티컬(Zenni Optical) △페어 아이웨어(Pair Eyewear) 등이 주목받고 있다. 

 

황주영 코트라 미국 디트로이트 무역관은 "안경은 마진이 많이 남는 산업이고 노령화 시대와 디지털 시대에 더욱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의 안경 시장은 온라인에서의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으로, 한국의 안경 관련 업체들은 이러한 시기를 잘 틈 타 독자적이고 우수한 안경 기술력과 뛰어난 디자인,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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