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 우려' 머크, 엑셀러론 파마 인수 기한 연장

독점 금지 개선법에 따른 FTC 추가 검토 시간 부여

 

[더구루=김다정 기자] 다국적제약사 MSD(미국 머크)가 엑셀러론 파마(Acceleron Pharm) 합병에 대한 주주 공개 매수 기한을 연장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MSD는 독점금지 개선법(HSR)에 따라 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에 추가 검토 시간을 주기 위해 지난 14일 제출한 합병 전 통지를 철회했다.

 

MSD는 1일(현지시간) 양식을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재조정 후 10일 만료될 예정인 엘셀러론 주주공개 매수 기한은 18일까지로 늘어난다. 공개 제안은 합병 계약 및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의 해당 규정에 따라 추가로 연장될 수 있다.

 

앞서 MSD는 지난 9월 30일 액셀러론을 115억 달러(약 14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올해 가장 큰 제약바이오 인수합병 건인 동시에 MSD의 역대 최대 규모 기업 인수다. <본보 2021년 9월 29일자 참고 머크, '110억 달러' 액셀러론파마 유력 인수 후보 거론>

 

주당 180달러의 인수가는 지난 29일 종가에 13%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며 1개월 전 가격에 약 40% 프리미엄을 부여한 것이다. 양사는 4분기 중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SD가 앨셀러론 파마 인수에 뛰어든 것은 블록버스터 항암제 키트루다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특히 액셀러론이 주력하는 호흡기·혈액 질환 치료제 분야와 희귀질환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희귀 의약품 개발 전문사인 엘셀러론은 FDA 승인을 획득한 골수암 및 베타 지중해 빈혈 치료제인 '레블로질'(Reblozyl)과 폐동맥 고혈압 실험 약물인 '소타터셉트'(sotatercept)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거래가 중복되는 사업 영역으로 인해 반독점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타터셉트로 인해 규제기관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의료분야 투자 전문 금융기관인 SVB리링크(SVB Leerink) 다이나 그레이보쉬와 제프리 포지스 분석가는 "소타터셉트와 MK-5475를 모두 유지하면 머크의 PHA 존재가 강화되지만 규제 조사를 받고 거래 성사가 지연될 수 있다"며 "FTC는 머크에 MK-5475 매각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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