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디펜스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만나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 패키지 수출 협력을 구체화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방산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한화디펜스 관계자 외 아흐메드 자키 모하메드(Mohamed Ahmed Zaki Mohamed) 이집트 국방부장관과 아메드 엘 샤즐리(Ahmed El-Shazly) 육군 재무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집트 대통령직 공식 대변인은 "이번 회동은 이집트 국제방위·군사산업 전시회 'EDEX 2021'의 일환으로 성사됐다"며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현대 기술과 제조 능력에 비춰 공동 협력을 심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화디펜스는 이집트와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 패키지 수출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제품 납품과 기술 이전, 현지 생산 방식의 수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엘시시 대통령과의 접견으로 한화디펜스의 K9 수출 계약은 가시화될 전망이다. 인도 K9 수출과 마찬가지로 이집트 방산 업체와 협력해 현지에서 K9 자주포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K9 자주포 수출을 위해 성일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주축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단은 모하메드 아흐메드 모르시(Mohamed Ahmed Morsi) 이집트 방산물자부장관과도 만나 방산협력 여부를 논의했다. <본보 2021년 11월 30일 참고 한화디펜스 K9 자주포, 이집트 수출길 오르나…한·이집트 군당국 논의>
이집트는 한국 방산장비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왔다. 지난달 모르시 장관이 한화디펜스와 현대위아 생산시설을 찾아 방산 기술력을 살피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본보 2021년 10월 25일 참고 [단독] 이집트 방산물자부장관, 한화디펜스·현대위아 공장 방문>
한화디펜스가 이집트와 정식으로 K-9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한국산 자주포가 달리게 된다.
1998년 개발된 K9 자주포는 당초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차세대 국산 자주포이다. 2001년 터키에 기술이전을 통한 현지생산 공급 방식으로 처음 수출했고 △폴란드 △인도 △핀란드△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600문 가량 수출했다. 현재 호주 자주포 도입 사업 우선공급자로,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집트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갖고 있는 나라 중 하나로, 전세게에서 선도적 국방력을 갖고 있다. 국방전략정보기관(SDI)은 국방 분야 지출이 연평균 6.5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이집트의 연간 국방 지출 비용은 내년 56억 달러(약 6조6567억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