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마이크론 동맹설 솔솔…삼성전자 '압박 전선' 구축 가능성

류더인 회장 "마이크론, 삼성보다 앞서"
스토리지 사업 시너지…마이크론 출신 TSMC 쉬더진 역할

 

[더구루=오소영 기자] 류더인 TSMC 회장이 미국 마이크론의 기술력을 호평하며 양사의 협력설에 불을 지폈다. 세계 5위 반도체 회사와 손잡고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12일(현지시간) 시나 파이낸스(Sina Finance)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류 회장은 최근 "마이크론의 기술이 삼성을 능가한다"고 평가하며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전문 기업으로 지난 2·4분기 매출액 기준 세계 5위다. 1위인 삼성전자 매출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지만 기술 개발에 매진하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작년 10월 업계 최초로 176단 낸드플래시 메모리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128단에 머물러 있는 사이 96단에서 176단으로 퀀텀 점프했다. 이어 올해 6월 176단 3D 낸드플래시 기반 솔리드스테레이트드라이브(SSD) 신제품 2종을 공개했으며 7월 5G용 176단 범용 낸드플래시 UFS 3.1 모바일 솔루션의 생산에 돌입했다.

 

낸드플래시는 단수가 높을수록 고용량 데이터 저장에 용이하다. 176단 낸드플래시는 이전 세대보다 75% 빠른 순차 쓰기와 70% 빠른 랜덤읽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비 투자도 적극적이다. 마이크론은 일본 히로시마현 히가시히로시마시에 2024년까지 8000억엔(약 8조3130억원)을 투자해 신규 D램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추경 예산안에 마이크론의 공장 증설을 지원하는 비용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TSMC는 마이크론의 기술력을 눈여겨보고 있다. 삼성보다 먼저 176단 제품을 양산한 마이크론과 협업해 스토리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의 생산기지가 대부분 대만에 있고 UMC와의 소송이 마무리된 점도 양사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보는 배경이다. 마이크론과 UMC는 지난달 4년간 지속된 기술 탈취 분쟁을 마무리했다.

 

마이크론의 대만 사업을 이끌었던 쉬궈진 전 부총재도 양사 간 다리를 놓는 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쉬 전 부총재는 TSMC 총경리 출신으로 2015년 마이크론에 합류해 2019년 대만 총괄로 승진했다. 지난달 사퇴 후 TSMC에 복귀해 첨단 패키징 연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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