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가르디오' 투자

가르디오, AI 기반 브라우저 보안 전문 업체
설립 3년 만 사용자 100만여 명 확보
삼성, 보안 투자 늘려…지난달도 美 스타트업 베팅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가르디오(Guardio)'에 베팅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보안 분야 투자를 늘리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삼성넥스트'는 최근 마감한 가르디오의 4700만 달러(약 556억원) 규모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 가르디오는 조달한 자금을 미국 시장 중심 사업 확장과 두 배 이상 인력 충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미국 투자회사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의 주도로 진행된 이번 라운드에는 삼성넥스트 외에 이스라엘 '빈티지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Vintage Investment Partners)'와 '유니온 테크 벤처스(Union Tech Ventures)', VC펀드 '세르카 파트너스(Cerca Partners)' 등도 투자했다. 

 

가르디오는 이스라엘 국무총리실 사이버수사대 출신인 아모스 펠레드, 다니엘 시로타, 마이클 와인스타인 등 3인이 지난 2018년 공동 설립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기반 브라우저 보안 전문 업체다. PC에 설치하는 백신 소프트웨어가 아닌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활용, 여러 악성 공격을 모니터링한다. 

 

설립 3년여 만에 100만 명의 프리미엄 제품 사용자를 확보했다. 이중 10만 명은 유료 사용자다. 개인 사용자는 물론 소규모 사업을 운영하는 중소기업도 다수 고객으로 확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와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사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펠레드 가르디오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러스 백신과 같이 수십 년 동안 존재해 온 보안 소프트웨어가 (변화한 사이버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보안에 공백이 있었다"며 "그 사이 공격자들은 단순 운영 체제에 대한  익스플로잇(보안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 방법)이 아닌 브라우저 메커니즘으로 공격을 전환했다"고 우려했다.

 

이어 "브라우저는 사실상 운영 체제가 됐고 가르디오가 개발한 플러그인은 인터넷 연결 상태 등에 상관없이 작동해 악성 공격을 방지한다"며 "그 결과 가르디오는 약 1년 반 동안 사용자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보안 기업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삼성넥스트는 지난달 미국 AI·머신러닝 기반 통합 보안 플랫폼 업체 '스텔라사이버'의 3800만 달러(약 450억원) 규모 시리즈B 펀딩에 참여했다. 

 

당시 삼성넥스트는 "스텔라사이버가 XDR 시장에서 리더십과 성장 잠재력을 입증했기 때문에 시리즈B 펀딩 라운드에 합류했다"며 "스텔라사이버의 오픈 XDR 솔루션은 삼성 녹스와 같은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과도 자연스러운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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