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0조' 英 퇴직연금, 한국전력 투자 철회…"기후변화 대응 부족"

국가퇴직연금신탁(NEST), 한전·엑손모빌 등 5개 기업 주식 모두 매각
한전 베트남 석탄발전소 추진에 비판 잇따라

 

[더구루=홍성환 기자] 운용자산 규모 30조원의 영국 국가퇴직연금신탁(네스트·NEST)이 한국전력에 대한 투자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이 지속해서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참여하는 등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스트는 최근 한국전력을 비롯해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과 이 회사의 캐나다 바회사인 임페리얼오일, 미국 석유기업 마라톤오일, 홍콩 전력회사 파워에셋 등 5개 기업의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매각 지분의 가치는 4000만 파운드(약 630억원) 규모다.

 

네스트 측은 FT에 "저탄소 경제 시스템을 준비하는 데 있어 분명한 진전을 보이기 전까지 이들 회사에 대한 재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전력은 베트남 석탄화력발전소 투자를 추진하면서 전 세계 연기금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네덜란드 공적연금운용공사(APG)는 한국전력에 베트남 붕앙2, 인도네시아 자와9·10호기 등 해외 석탄발전소 투자 철회를 요구하다가 올해 초 모든 자금을 회수했다. 네덜란드 최대 연기금 운용 전문기관인 APG는 세계 3대 연기금 가운데 하나다. 자산운용 규모는 약 6000억 유로(800조원)다.

 

APG는 이어 올해 8월에는 한국 정부에 민간 석탄발전소 건설에 관한 우려를 담은 서한을 보냈다. 이어 10월에도 탄소중립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명확하고 파리협정에 부합하는 탈탄소 경로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북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노르디아 자산운용사 등 글로벌 투자사 18곳이 베트남 붕앙2 석탄발전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에 사업 철회, 석탄발전 투자 중단 선언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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