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둥펑위에다기아, 둥펑 떼고 '위에다기아'로 재편…지분 50대 50 '매듭'

둥펑차 매각 지분 25%, 위에다그룹이 인수키로
기아, 모빌리티 부문 독자 경영 기조는 유지할듯

 

[더구루=김도담 기자] 기아의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가 둥펑만 뗀 '위에다기아'로의 재편을 확정했다. 둥펑차가 최근 보유지분 25%를 매각하며 기아가 현지법인을 지분율 100%의 자회사로 재출범할 것이란 관측에서 벗어나 위에다그룹과 지분비율 50대 50은 유지하는 쪽으로 협의를 마쳤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장쑤위에다그룹(江苏悦达集团有限公司·이하 위에다그룹)은 지난 6월 설립한 자회사 위에다자동차를 통해 둥펑차가 내놓은 둥펑위에다기아 지분 25%를 인수했다. 위에다그룹은 이로써 또 다른 자회사 위에다투자 보유 지분 25%를 더해 총 5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50%의 지분을 보유한 기아와 50대 50의 지분비율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둥펑차는 지난 11월19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보유 중이던 둥펑위에다기아 지분 25%를 2억9700만위안(약 553억원)에 내놨다. 또 위에다차는 지난 12월16일 거래 종료 시점까지 유일한 입찰 참여자로서 지분 매입을 사실상 확정했다.

 

당초 업계는 둥펑 매각 지분 25%를 기아가 인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현지에서도 기아가 지분 75% 확보를 통해 독자 경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봤고 관련 보도도 이어졌다. <본보 2021년 12월21일자 참조 [단독] 기아, 둥펑 이어 위에다와도 지분 매입 협상…中합작사 100% 자회사 추진> 그러나 상장기업인 위에다투자가 지난 23일 위에다차의 지분 인수 사실을 공시하며 업계의 관측을 뒤엎는 둥펑-위에다-기아 삼자 간 협상 결과가 공개됐다.

 

위에다그룹이 기아의 중국 내 성장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본 결과로 풀이된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 2016년 한때 현지 3개 공장에서 연 65만대를 생산·판매하는 등 2002년 설립 이후 줄곧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왔었다. 그러나 그해 말 한중 양국의 '사드 갈등'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급감하며 지난해 24만9000대, 올 1~11월 14만2800대를 판매하는데 그치고 있다. 둥펑차가 이 합작법인 지분을 정리한 것도 실적 부진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기아는 그러나 중국 내 부진과 별개로 미국과 유럽, 인도 등 거의 대부분 주요 시장에서 선전하는 자동차 브랜드인데다, 중국 내에서도 판매 감소와는 별개로 대당 판매단가는 지난해 전년대비 19.5% 늘어나는 등 질적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본보 2021년 2월24일자 참조 기아, 지난해 中 판매단가 19.5% 늘었다…질적 성장>

 

기아는 지난 4월 사명에서 '자동차'를 빼고 전동화 및 모빌리티 회사로의 전환을 천명하고 내년부터 매년 새로운 전기차를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을 내비치며 '중국 반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둥펑위에다기아'는 '위에다기아'로 재출범하게 됐다. 여전히 한국 기업과 중국 기업의 50대 50 합작법인이지만, 모빌리티 부문에서만은 기아의 의사결정권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둥펑차와 달리, 위에다는  장쑤성의 국유기업으로서 특정 산업보다는 투자와 이를 통한 이익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에다로서도 빠른 의사결정을 통한 합작법인의 성장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다. 둥펑위에다기아 체제 때도 위에다는 장쑤성 옌청시의 3개 공장 운영에 주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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