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량용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점유율 '반토막'

2015년 40.2%→2020년 21.1% 급감…한·중에 밀려
배터리 원료 확보가 관건…리사이클 투자 활발

 

[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본이 급성장하는 이차전지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지난해 양국보다 점유율이 낮았다. 흑연을 비롯해 배터리 원료에 대한 중국 의존도도 심각해 공급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일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차량용 전지 시장이 지난해 145.5GWh에서 2035년 2070.3GWh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치용 전지와 소형 가정용 전지 시장 규모는 각각 4.3배, 2.4배 확대가 예상된다.

 

일본은 가장 빨리 이차전지 기술을 개발했지만 한국과 중국에 밀리고 있다. 차량용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에서 일본의 점유율은 2015년 40.2%에서 2020년 21.1%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28.1%에서 37.4%, 한국은 28.4%에서 36.1%로 증가했다. 설치형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도 일본은 27.4%에서 4.5%로 하락세를 보였다.

 

설비 투자도 밀리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22GWh에서 2025년 39GWh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기준 미국은 205GWh, 유럽은 726GWh, 중국은 754GWh 등으로 주요국들과 비교할 때 생산량이 크지 않다.

 

일본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내세워 승부수를 보겠다는 전략이지만 중국의 추격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2001~2018년 누적 특허 건수 비율이 일본 37%, 중국 28%였다. 다만 중국의 출원 건수가 2016년 935건, 2017년 1012건, 2018년 1089건으로 급등하고 있어 안심하기 어렵다.

 

양극재를 비롯한 이차전지 재료도 중국이 막대한 광물 자원을 토대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품질을 빠르게 개선해 일본을 위협하는 양상이다. 대표적으로 음극재의 원료로 쓰이는 흑연은 전 세계 생산량의 62%가 중국에서 나온다. 일본은 흑연 수입의 92%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이 공급망 안정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JOGMEC는 리스크가 큰 사업의 경우 초기 광산 개발을 진행한 후 일본 기업에 인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희귀 금속의 공급난이 발생하면 기동적인 방출을 담당하고 있다. 리튬과 코발트 등 이차전지 관련 광물을 확보하고자 탐광 융자·출자 비율을 늘리고 탄소배출 리스크에도 대응 중이다.

 

폐배터리 기술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미모토 광산은 차량용 배터리를 분쇄한 가루를 가열해 구리와 니켈, 코발트, 리튬을 저비용으로 꺼내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23년까지 연간 약 7000t의 배터리 가루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가동할 계획이다. 코발트만 순수전기차(EV) 약 2만대 분에 해당하는 200t을 채취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작년 말 발표한 그린 성장전략에 '차세대 축전지·모터 개발'을 포함시켰다. 1510억엔(약 1조5600억원)을 투입해 고성능 축전지·재료의 연구·개발, 리사이클 기술 개발, 모빌리티에 적합한 모터 시스템의 고효율화 등 세 과제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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