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플라즈마, 브라질 혈액제제 '부정입찰' 논란 해소

인도 제약사, 가격·입찰 조건 등 문제 제기
브라질 헌법재판소 "보건부, 구매 중단 명령" 번복

 

[더구루=오소영 기자] 혈액제제 전문기업 SK플라즈마가 브라질에서 면역글로불린 '리브감마-에스앤주'(IVIG-SN) 공급을 재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지 법원이 규제 당국의 구매 중단 명령을 뒤집으며 부정 입찰 의혹을 벗어나서다.

 

브라질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브라질 회계감사법원(TCU)의 IVIG-SN 구매 중단 명령을 번복했다.

 

IVIG-SN은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혈액제제다. SK플라즈마는 2019년 10월 브라질에서 공급사로 선정됐다.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수주(2000만 달러·약 230억원)를 달성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인도 제약사의 반발로 공급에 제동이 걸렸다.

 

버쇼 바이오텍(Virchow Biotech)은 당사가 더 낮은 입찰 가격을 제시했으나 브라질 정부는 SK플라즈마와 난징 파마케어를 택했다고 주장해왔다. 버쇼 바이오텍은 앰플 당 759.98헤알, SK플라즈마와 난징 파마케어는 1035.6헤알을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인증(PQ) 심사를 통과하지 않아 버쇼 바이오텍을 탈락시켰다는 보건부의 설명에 동의할 수 없다고 표명했다. 브라질 식약위생감시국(ANVISA)이 작년 9월 의약품 공급 자격 요건을 완화해 WHO의 PQ가 없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품질을 입증했다면 입찰 조건을 갖춘 것이라는 입장이다.

 

버쇼 바이오텍은 입찰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와 함께 결론이 나올 때까지 구매를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TCU가 지난 2020년 10월 이를 수용하며 SK플라즈마의 수출길도 막히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헌법재판소가 1년 여만에 TCU의 결정을 뒤엎으며 구매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SK플라즈마는 브라질에서 IVIG-SN 공급에 속도를 내며 해외 판로를 개척할 방침이다. SK플라즈마는 2016년부터 페루, 도미니카, 파라과이 등 남미 시장에서 수출을 늘려왔다. 2020년 11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혈액제제 '알부민'(Albumin 20% Inj.)을 납품하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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